회룡역 ‘찾아가는 상담창구’ 김인식씨
“의정부 지역에서 유동인구가 제일 많은 곳 중의 하나인 회룡역에 노무관련 전반에 걸쳐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북부지역 사업장의 노무관리에 영향을 주는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 25일 오후 6시께 경원선 회룡역 3층 의정부 일자리상담센터에 마련된 의정부여성근로자복지센터 ‘찾아가는 노무상담창구’에서 만난 노무사 김인식씨(38)는 상담창구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근로자 10인 이상 사업장은 취업규칙을 근로자가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장소에 게시하거나 갖추고 근로자에게 알리게 돼 있고 이를 어기면 처벌을 받게 돼 있으나 사용주들이 이 같은 기본의무조차 잘 지키지 않는 현실에서 ‘찾아가는 노무상담실’은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는 부담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의정부 여성 근로복지센터는 그동안 여성의 취업 쪽에 초점을 맞췄던 활동방향을 권리구제 쪽에 중심을 두고 지난 11일 회룡역에 찾아가는 상담창구의 문을 열었다.
의정부 여성 근로복지센터 갈등조정위원인 김 씨를 비롯한 2명의 노무사와 2명의 변호사 등 4명이 돌아가며 매월 둘째·넷째 수요일 오후 6시~9시까지 상담을 한다.
“일차적으로 본인의 권리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고 침해된 권리에 대해 구제를 원하면 고용노동청, 공단 등 관련기관에서 행정절차를 밟는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북부 여성근로자의 주된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통계가 없지만 경험으로 미뤄 임금체불, 부당해고, 여성근로자의 모성보호(출산휴가, 육아휴직), 성희롱·성폭력 등 여성이어서 침해당하는 권리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히 의정부는 비정규직 여성근로자가 비율이 도내 타 시군보다 높은 관계로 정당한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히고 필수인 근로계약서조차 없는 경우가 허다하고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근로현장은 드문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법학을 전공한 뒤 공인노무사시험에 합격해 노무법인에서 책임노무사로 일하는 김 씨는 상담 뒤 구제를 받은 근로자들이 고마움을 표시해올 때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
김 씨는 “특히 비정규직 여성근로자들은 저임금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면서 노조나 노사협의회 같은 권리구제시스템이 확립돼 있지 않아 권리구제주장조차 하기 힘들다”며 “이들의 권익이 향상되고 일하기 좋은 사회여건조성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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