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9일 따복공동체 추진 설명회가 열렸다. 따복공동체 지원사업을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추진할 따복공동체지원센터를 6월부터 가동한다고 한다. 60억 원 가까운 예산도 확보했다.
따복공동체 지원단 류인권단장에 의하면 따복공동체는 ‘따뜻하고 복된 마을 공동체’로 주민들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만남과 소통의 공간인 우리 동네 사랑방이다. 주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삶터 만들기, 사람 만들기, 공동체 만들기이다. 이웃과 소통하고 교류함으로써 서로 신뢰를 쌓아가고, 이를 바탕으로 마을 공통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행복한 삶터를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시작된 새마을정신운동의 성공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20세기 최고의 성공모델로 세계로부터 찬사를 받아왔다. 그러나 경제발전에 걸맞은 정신문화를 정립해오지 못함으로써 21세기 융합창조시대를 맞이하여 갈등과 혼란을 벗어나지 못하고 성장 동력은 떨어지고 있어 새로운 정신문화운동이 절실한 시점이다.
따복공동체는 가난을 벗어나 잘살아 보자는 새마을운동을 넘어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가는 정신문화차원의 사회운동으로 큰 의미가 있다. 영국 옥스퍼드출신의 한국특파원 다니엘 튜더의 저서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 사람들이 새로운 정신문화로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또 하나의 기적을 일으키기 바란다는 희망처럼 따복공동체가 성공하여 행복한 경기도가 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이루는 또 하나의 기적을 일으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변화와 혁신의 성공은 구성원의 태도(Attitude)에 달렸고 태도는 생각(Thought)에 달렸다. 구성원의 생각을 결정하는 것은 조직문화(정신문화)인데 이는 지도력에 달렸다. 일체유심조이고 인사가 만사이다.
따라서 따복공동체의 성공 3요소는 첫째 올바른 지도자, 둘째 한마음 한뜻으로 열정을 모을 수 있는 비전과 목표, 셋째 행복하게 일 할 수 있는 정신문화라고 할 수 있다. 새마을 운동의 경우에도 성공한 마을에는 뛰어난 새마을지도자가 있었고 새마을정신으로 하나가 되고 후손들에게 잘 사는 마을을 물려주겠다는 벅찬 꿈이 있었다.
첫째, 진정성 있는 따복공동체 지도자를 확보하는데 성패가 달려 있다.
새마을운동은 자연부락을 단위로 추진되었으므로 누가 지도자로 적합한지 쉽게 판단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개인화ㆍ복잡화ㆍ단절화된 현대사회구조에서 누가 진정성 있는 지도자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이 운동의 원조인 꽃뫼마을의 경우 10여 년의 오랜 시간을 거치며 한 사람 두 사람 뜻을 같이 하는 주민들이 모여 코어그룹을 이루어 성공하였다고 한다. 코어그룹을 만드는 일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인사가 만사다.
둘째, 가슴 뛰는 비전과 목표가 있어야 한다.
새마을운동은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 후손들에 물려준다는 큰 꿈과 국민 1인당 소득 1천 불, 100억 불 수출이라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었다. 따복공동체의 비전이 마을 만들기 정도의 작은 그림에 그치면 열정을 모을 수 없다. 행복한 나라를 만들고 인류사회에 이바지한다는 큰 비전이 필요하다.
셋째, 따복공동체의 밑바탕이 될 정신문화가 있어야 한다.
새마을정신을 바탕으로 새마을운동이 성공했다.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사회지도자들까지 새마을정신교육에 참여하여 한 방향을 이룰 수 있었다. 오늘날의 혼란에 빠진 정신문화로 성공하기 어렵다. 올바른 정신문화의 토양이 없으면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없다.
마지막으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돕는다”는 원리에 충실해야 한다. 꽃뫼마을 지도자들이 “주민들 스스로 자부심을 느껴야 하며, 주민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중요하고 관이 주도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듯이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힘을 모아 추진하고 관은 조성하고 촉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신문화를 변화시키는 일은 달라야 한다.
따복공동체가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는 마을 만들기 수준의 소극적인 의미를 뛰어넘어 홍익인간의 이념을 바탕으로 정신문화를 정립하여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큰 사회운동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손 욱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기술경영솔루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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