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프고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빗속 끝없는 추모 물결

세월호 1년… 잊지 않겠습니다

▲ 세월호 참사 1주년인 16일 경기도내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열려 ‘잊지 않겠다’는 약속과 다짐의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왼쪽부터 시흥고등학교에서 열린 박지영 추모식, 대학생 ‘리멤버 레터’ 캠페인, 광명시 철산역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시의원들이 조문을 하고 있는 모습. 지방종합

‘사랑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은 16일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와 안산화랑유원지, 안성 내혜홀광장, 수원 연화장 등은 희생자와 실종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와 분향의 물결로 가득했다.

정부합동분향소에는 오후 8시50분 기준 1만1천700여명이 넘는 추모객이 찾아왔으며 분향소 내 마련된 ‘진상규명·선체인양’ 서명란에 적힌 참여자의 주소는 경기지역은 물론, 서울과 대전, 강원 등 전국 곳곳에 걸쳐 있어 추모 열기가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했다.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단 주민 K씨(44·여·안산 선부동)는 “지난해 분향소를 한번 방문하고 난 뒤 오지 못하다가 1주년을 맞아 들렀다”며 “희생자들이 좋은 곳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빌었다”고 말했다. 일부 조문객은 영정 앞에 헌화하고 출구로 나오면서 분향소 한편의 희생 학생의 이름 등이 적힌 꽃바구니와 편지를 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오후 3시께 제종길 안산시장과 시의원, 시민 300여명은 단원고까지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노란색 풍선을 손에 들고 4.8㎞ 구간을 걸으며 희생자를 애도했다. 이석태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도 오후 3시30분께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앞서 오전 경기도교육청 수원 남부청사 다산관에서도 이재정 도교육감을 비롯한 교육 관계자들이 추모식을 거행했다. 추모식에서는 도교육청이 제작한 ‘Remember416’ 영상과 배우 이경영과 가수 조관우가 제작한 추모곡 ‘풍등’의 뮤직비디오가 공개 상영됐다.

이 자리에서 이재정 도교육감은 “근본에서부터 다시 성찰해야 한다”면서 “성공보다 생명, 경쟁보다 행복, 개인 중심이 아닌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책임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새로운 교육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시각 의정부 북부청사 김대중홀에서도 도교육청 직원과 교육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진행됐다. 도내 각급학교는 학생회 등이 주관해 조촐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군포 흥진중은 수업 시작 전에 방송을 통해 묵념을 시간을 가진 후 반별로 교사 훈화를 통해 희생자들의 뜻을 되새겼다.

또 안산 화랑유원지와 안성 내혜홀광장, 의정부 행복로 일원, 이천 문화의거리 등에서도 종교·시민단체 등이 각기 추모행사를 했으며 수원 연화장 분향소에도 희생자의 넋을 기리려는 도민들 발길이 계속되는 등 16일 하루 경기지역 곳곳에는 애도의 물결이 흘러 넘쳤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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