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준비를 위하여

누구나 한번쯤은 새벽 바람으로

영혼을 일으켜 새벽 잠에서 깨어난다

흐릿한 연기로 쌓인 목숨줄에 매달려

마른 눈물은 하염없이 흩어지고

늘 곁에 있는 검은 맥박이 두근거린다

어쩌다가 울어줄 사람도 없어

살아있지 않아도 살아가는 것은

마음 세포만 찢어지는 일인데

살아있는 동안 걸어갈

말없는 영혼의 도반을 준비하며

오늘도 새롭게 하루를 시작한다

노현숙

경북 의성 출생, 성신여자대학교 졸업, 1994년 <자유문학> 신인상 이후 <문학사상> <현대시학> 으로 작품활동 시작, 한국시인협회 회원,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한국시낭송치유협회 회원, 한국문학진흥재단계간 <문예운동> 공동 발행인, 2014년 한국문학신문 대상 수상, 시집 < 바람은 없다 > < 겨울나무 황혼에 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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