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 주차장 ‘엇박자 행정’

市, 조례개정 전용 주차장 추진… 郡·區 민원우려 난색

인천 주요 관광지에 버스 주차공간이 부족해 관광객의 원성(본보 29일 자 7면)을 사는 가운데 인천시와 일선 지자체가 관광버스 전용주차장 설치를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29일 시에 따르면 최근 ‘인천시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 개정에 따라 주요 관광지 주변 노상주차장에 관광버스 전용주차구획을 설치해 관광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시는 차이나타운, 월미도, 부평지하상가, 소래포구 등 관광명소의 3차선 이상 도로 중 1개 차선에 버스 전용주차구획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비용이나 부지 확보 등과 관련해 아무런 문제없이 관광버스 전용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 지자체는 노상에 관광버스 전용주차구획을 설치하는 방안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시책이라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부평구는 부평지하상가에 관광버스 주차구역 설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검토 대상인 부평대로는 차량 통행량이 많은 상황에서 1개 차선을 없애면 시민 불편은 물론 점포가 가려지는 상인과 기존 건물주 및 관계기관 협의도 쉽지 않아 노상 전용주차구획 마련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구와 남동구도 해당 관광명소가 이미 차량 통행이 포화상태에 달한 만큼 추가로 전용주차구획을 설치하기 어렵다며 시가 실태조사 및 마스터플랜을 통해 해결책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노상 주차장 만드는 일이 쉬웠다면 이미 일반 차량 주차구획으로 만들었을 것”이라며 “경찰서, 주민, 상인 등 예민한 부분이 많은 만큼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기존 도로에 전용주차구획을 만들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기준과 계획이 정해지면 실태조사를 거쳐 조성 지역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