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골프회동’ 수사 촉구 여론 확산

시민단체 “사법당국 나서 밝혀야”

정 본부장 “해당업체 피해 우려”

인천시의회 “부적절한 발언” 질타

인천시 종합건설본부장이 구월농산물시장 설계공모에 응모한 업체 관계자와 부적절한 골프회동으로 물의(본보 28·29일 자 1면)를 빚는 가운데 인천시의회가 골프회동 경위 등에 대해 추궁하고 나섰다.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29일 열린 인천종합건설본부 주요예산사업 추진사항 보고회에서 정대유 본부장의 골프 논란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특히 정 본부장은 이날 해당 업체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 본부장은 “해당 업체가 심각한 피해를 받을 것 같다. 2차 심사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업체 측이 (언론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손철운 시의원(새·부평 3)은 “당사자도 아니면서 그런 추론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질책했으며, 신은호 시의원(새정치민주연합·부평 1)은 “본부장 해명대로 관련이 없다면 심사에 영향을 받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표명했다. 정 본부장은 바로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취소하겠다”고 말했다.

신은호 시의원은 “연가를 내고 (업체 관계자 정모씨와) 골프를 쳤다는 것은 미리 약속이 돼 있었던 것 아니냐”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지인이 정씨를 데리고 와서 함께 골프를 친 것이지 미리 약속한 것이 아니다”면서 “또 정씨는 해당 업체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도형 시의원(새정치민주연합·계양 1)은 “정모씨는 해당 업체 ‘대표’ 직함의 명함을 갖고 다니면서 활동을 한다”면서 “무관하다는 해명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또 “설령 모르고 골프를 친 것이라고 해도 이런 불미스러운 일은 적절하지 않다”며 “감사결과 사실로 드러나면 책임을 져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황인성 시의원(새·동구 1)도 “오비이락일 수는 있어도 지혜롭지 못하고 현명하지 못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명함에 대표라고 적혀 있는 것은 맞지만, 관련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찌 됐던 불찰로 물의를 일으킨 점은 깊이 사과한다”고 전했다.

한편, 인천지역 시민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인천종합건설본부 본부장과 당사자들은 변명하고 있지만, 심사 결과 골프회동 관련 업체 컨소시엄이 1차 심사에서 1등을 차지한 것은 의심받기에 충분하다”며 “인천시 감사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사법당국이 즉각적으로 나서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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