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회관·카누체험장 위해 파헤쳐 주민들, 우기 앞두고… 범람 우려
양평군이 단월면 다목적복지회관 성토공사용 골재와 카누체험장에 필요한 수심 확보 등을 위해 단월면에 소재한 지방하천 흑천 바닥을 긁어낸 뒤 이를 방치하고 있어 주위 경관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
더구나 본격적인 우기를 앞두고 하천의 흐름을 막아 범람도 우려되고 있다.
30일 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군은 사업비 4억9천만여만원을 들여 다음달 완공 목표로 지난해 5월부터 단월면 보룡리 단월면사무소 앞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천800여㎡ 규모의 단월면 다목적복지회관을 신축하고 있다.
군은 이 과정에서 지반이 1m 정도 낮은 다목적복지회관 뒤편을 성토하기 위해 최근 단월면 삼가리 345번 지방도 주변 선바위마을 앞을 흐르는 흑천 바닥을 긁어 냈다.
군은 다목적복지회관 성토작업에 4천여㎥ 정도의 골재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민들도 여름철 외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마을기금으로 이 하천에 카누체험장을 조성키로 하고 어른 무릎 정도인 현재의 수심을 허리 깊이로 파기 위해 군의 흑천 바닥 공사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처럼 긁어낸 너비 4m, 길이 100m, 높이 80㎝ 정도의 골재더미들이 다목적복지회관 신축공사 현장으로 옮겨지지 않은 채 하천 한복판에 섬처럼 쌓인 채 방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변의 수려한 풍광도 훼손하고 있는데다 비가 많이 내릴 경우 하천의 흐름을 막아 범람 우려도 낳고 있다.
주민 A씨(58ㆍ양평군 단월면 삼가리)는 “단월면 다목적복지회관 성토와 카누체험장 수심 확보 등을 위해 하천 바닥을 긁어 골재를 파낸 뒤 그대로 방치하고 있어 볼썽사납다”며 “비라도 많이 내리면 하천 흐름을 막아 범람이 우려되는 만큼 빠른 시일 내 (골재를)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단월면 다목적복지회관 공사와 병행, 늦어도 6월말까지는 선바위 흑천의 골재들을 옮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마을은 수십년 동안 장마철이면 하천이 넘쳐 마을이 고립되는 등 피해를 겪자 군은 지난해말 교량을 놓았다.
양평=허행윤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