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북한이탈주민 자원봉사 눈길

탈북민, 시 공원 30여명 포도농가 일손돕기

과수농가의 일손을 도우려고 북한이탈주민들이 두 팔 걷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포천시 공직자와 북한이탈주민 등 30여명은 지난 2일 봄철 농번기에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산면 마전리의 포도 농가를 방문,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이들은 5월 초 따가운 햇살 속에도 아랑곳 없이 땀방울을 흘리며 포도밭에서 비닐 씌우기, 순 제거 작업 등 농가 일손돕기에 분주했다.

더욱이 수작업이 필요한 포도의 특성까지 고려해 일한 결과, 이들이 오전 중 마친 일 량은 농장주인의 한 달치 분량.

이상민 마을이장은 “제일 바쁜 농번기에 시청의 직원들과 탈북민들이 한마음 한뜻이 돼 일손을 도와주어 너무 감사하다”며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지역주민의 인식과 편견을 깨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2012년부터 북한이탈주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바쁜 농장의 일손돕기를 비롯해 저소득층과 홀로 사는 노인의 가정집 청소 등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김한섭 부시장(시장 권한대행)은 “바쁜 농번기에 농촌 일손돕기를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한 것은 우리가 한민족이라는 동질성의 의미”라며 “남북 평화통일의 날까지 통일 전도사로서의 역할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창학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