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에 노벨상이 있었다면 세종의 조선이 47%를 가져왔을 것이다.” 1983년 일본에서 발간된 ‘과학기술사사전’에 밝혀진 사실이다.
유태인들이 노벨상의 22%를 가져갔다고 부러워한다. 그러나 600년 전 세종이 이룩한 첨단과학기술강국, 동양의 르네상스라 칭송받는 기적의 역사를 탐구하여 되살리려는 노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는 세종을 알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가. 훈민정음을 세계 최고의 문자라고 자랑스러워하지만 인류역사 최초의 과학적 연구로 글자를 만든 세종의 창조리더십에 대하여 얼마나 알며, 신하들의 반대를 극복하고 지혜로운 백성을 만들기 위해 훈민정음을 반포한 세종의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는가.
1960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던 대한민국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20세기 가장 성공한 산업국가가 되었으나 융합창조의 시대에 들어와 갈등과 혼란 속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난국에 처해 있다. 세종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세종처럼 하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창조경제의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지난해 10월 31일 ‘생생지락 한마당: 세종인문도시 축제’로 출발한 여주시의 세종인문도시사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주시와 여주대학교가 손을 잡고 시민들과 함께 세종을 통한 여주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세종의 도시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여주시 공무원과 여주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세종의 창조리더십’을 교육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여주집현전’ 등에서 ‘생생지락(生生之樂)’이라는 세종의 비전과 정신 교육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4월 27일 여주시 지도자들과 공무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행복나눔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여주를 행복도시 창조도시로 만들어나가기 위해 세종 창조리더십의 3요소인 나눔, 독서토론, 감사를 바탕으로 한 행복나눔125를 범시민정신문화운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뜻을 모으는 자리였다.
도시의 발전을 위해 시장과 대학총장이 손을 잡으면 기적을 이룬다. 1960년대 석탄분진으로 검은 철강도시 피츠버그시가 시장과 카네기멜런대학 총장이 손을 잡아 1980년대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하였듯이 여주시도 한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시민들이 세종대왕의 꿈이었던 생생지락(生生之樂)으로 행복한 창조도시를 만든다는 비전을 정립하고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세종대왕은 ‘인재는 나라의 지극한 보배’라는 믿음으로 지혜로운 백성을 만들기 위해 갑인자를 만들어 수많은 도서를 출판 보급하고, 훈민정음을 창제하였다. 독서토론의 모범이라 할 수 있는 경연을 1천898회 개최하여 토론문화를 만들고 집현전을 세우는 등 인재양성에 힘썼다.
인사가 만사고 교육이 만사다. 여주가 변화하려면 먼저 공무원들이 지혜로워져야 하고 사회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이 지혜로워져야 한다. 이를 위해 공무원교육과 사회지도계층에 대한 교육이 혁신되어야 한다. 유치원부터 모든 교육기관이 환골탈태하여 최고의 창조교육도시로 변화해야 한다.
‘주식회사 장성군’으로 유명한 장성군은 한해 교육비로 11억 원(공무원 1인당 230만 원)을 투자하여 공무원은 물론 지도계층부터 솔선수범 교육에 참여하여 교육혁명을 이루었다. 1995년 시작한 장성아카데미는 900회의 역사를 자랑하며 100여 개 지자체로 전파되고 있다.
변화의 성공은 태도에 달려있고 태도는 생각에 달려있다. 생각을 결정하는 것은 정신문화이고 정신문화를 결정하는 것은 리더십이다.
리더십과 정신문화 측면에서 여주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세종을 모신 영릉은 정신문화의 구심점이 되고, 여주대학에 세종리더십연구소가 설립되어 교수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세종창조리더십교육이 진행되고 있으며 여주 시장과 여주대 총장이 세종의 가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주(驪州)의 여자는 ‘검은말 려’자로 다크호스라 할 수 있다. 다크호스는 경주에서 예기치 않게 달려나와 우승하는 말을 의미한다. 여주가 행복도시 창조도시로 변화하여 경기도 제일의 따복도시가 되고 국민행복 창조경제의 꿈을 이끌어가는 다크호스가 되기 바란다.
손욱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기술경영솔루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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