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사업공모 선정 작년 8월 실내마장·관리동 완공 후
추가 사업비 없어 부속시설도 못 짓고 수개월째 방치
市 “기반시설부터 만든 것… 빠른 시일내 추가 확보”
양주시가 은현면에 소규모 승마장을 완공하고도 추가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부속시설인 야외마장과 축사 등을 건립하지 못한 채 방치하고 있다. 이에 시가 면밀한 검토없이 사업을 추진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0월 경기도가 말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한 ‘2012년 마필산업 육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6억5천만원), 도비(1억9천500만원), 시비(14억5천500만원) 등 23억원을 들여 은현면 도하리 657-1 농어촌테마공원 내 1만3천㎡ 부지에 실내외 겸용 승마장을 착공, 지난해 8월 준공했다.
당초 이 승마장에는 실내마장, 실외마장, 보조마장, 마사, 관리사, 외승코스 등 말 관련시설이 들어설 계획이었다. 또한 이 곳에서는 청소년 승마강습과 재활승마 치료, 승마인력 양성 등 공익적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 은현면 승마장은 실내마장과 관리동만 준공된 채 야외마장이나 마사, 축분장 등 승마장 운영에 필요한 부속시설과 장비를 갖추지 못한 상태로 준공 이후 10개월동안 실내마장 출입문이 굳게 닫힌 채 방치돼 있다.
또한 실외마장과 보조마장 등이 들어설 곳은 단풍잎돼지풀 등 잡초들로 뒤덮여 있어 준공표지판만 없으면 이곳이 승마장인지조차 모를 정도다. 더욱이 승마장 건물 주변정리가 안돼 있어 작업 당시 베어낸 잡목들이 흙속에 파묻힌 상태로 드러나 있고 조경공사 등을 위한 자재들도 실외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
사정이 이렇지만 승마장 개장을 위한 예산확보는 어려운 상황이다. 마사, 퇴비사, 실외마장 등 시설비 7억원과 승마장 운영에 필요한 말, 기자재, 안전장비 구입에 5억여원 등 12억원이 필요한 실정이나 국ㆍ도비 확보가 여의치 않다.
시의회 관계자는 “건물만 지어놓고 운영도 못한 채 방치하는 등 무조건 사업만 벌려놓으면 뭐하냐”며 “승마장 건물만 덩그러니 놔두고 예산이 없다며 방치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말 특구 운영을 위해 일단 기반시설부터 만든 것”이라며 “국도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빠른 시일내 사업비를 추가 확보해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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