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포 제일모직 화재로 경인아라뱃길 오염… 소방폐수ㆍ오염물질 수천톤 유입

▲ 25일 오전 발생한 제일모직 물류창고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뿌려진 소방용수가 화학물질과 두섞인 채 경인아라뱃길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 양형찬기자

김포 제일모직 통합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뿌려진 소방용수가 온갖 오염물질과 뒤섞인 채 경인아라뱃길로 흘러들어 가면서 수질 오염 및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25일 김포시 등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이날 새벽 2시25분께부터 펌프차와 화학차, 헬기 등 장비 129대와 소방관 889명을 투입해 제일모직 통합물류센터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그러나 8층짜리 통합물류센터 내에는 각종 장비와 수백t의 의류까지 불에 타면서 각종 오염물질까지 발생,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이 화학물질과 소방용수가 뒤섞인 소방폐수는 바닥 우수관을 타고 그대로 경인아라뱃길로 유입됐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 설치된 배수시설은 화장실 외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0시까지 화재진압을 위해 김포배수지에서 나간 물의 양은 3천여t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포시와 수자원공사는 화재 발생 4시간 뒤인 오전 6시를 전후해 경인아라뱃길로 통하는 우수관을 차단하는 한편, 우수관에 고인 소방폐수를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상당량의 소방폐수는 경인아라뱃길로 유입, 수질오염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자원공사 수질 측정결과 오후 2시 30분 현재 pH농도 7.3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정상치는 5.6~8.3 포인트로 이미 기준을 넘어섰다. 

김포시 관계자는 “화재진압으로 인한 소방폐수가 너무 많아 어려움이 크다”면서도 “시가 보유하고 있는 오수집수 차량 3대를 투입해 폐수를 퍼올려 오수관으로 투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제일모직 관계업체 관련자가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CCTV 영상 속 남성을 추적하고 있다.

김포=양형찬기자

사진 =제일모직 물류창고 화재, 25일 새벽 발생한 제일모직 물류창고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뿌려진 소방용수가 오염물질과 뒤섞인 채 경인아라뱃길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뒤늦게 오일 펜스를 설치한 현장. 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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