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동대책위, 공사중지가처분 법적·물리적 행동 대응 예고
의왕시 청계동 주민들이 안양시 석수동에서 의왕시를 거쳐 성남시 여수동을 잇는 제2경인연결고속도로 건설공사로 인해 청계산의 환경파괴와 생태계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며 공사중지가처분과 손해배상청구 등을 추진하는 등 법적ㆍ물리적인 행동에 나서기로 해 주목되고 있다.
25일 청계동 주민 등에 따르면 제2경인연결고속도로(주)가 7천662억원을 들여 안양시 석수동~성남시 중원구 여수동을 잇는 길이 21.8㎞·너비 23.4m 규모의 제2경인연결고속도로를 오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 2012년 5월부터 추진 중이다.
공사 구간 중 의왕시 포일동과 청계 4통을 관통하는 구간 6.3㎞에는 장대 교량 1개소인 학의교 401m와 포일(499m), 원터1천(485m), 원터2(1천860m) 등 터널 3개소의 구조물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에 청계동 주민들은 최근 청계 4통 경로당에서 주민대책총회를 열고 청계산 환경살리기 대책위원회(위원장 박제천)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건설 중인 제2경인연결고속도로 공사가 청계산을 관통하는 노선으로 계획돼 있어 대규모 환경파괴와 함께 생태계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특히 공사로 인한 소음과 분진ㆍ조망권 침해 등으로 주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또 “청계 4통의 경우 의왕~과천 간 고속화도로가 마을을 관통하고 있어 현재도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 제2경인연결고속도로까지 건설될 경우 높이 40~45m의 교각 38개가 마을 중앙을 관통하게 돼 주민들은 소음과 분진·조망권 침해 등 최악의 생활환경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대책위는 제2경인연결고속도로 공사 시행사를 비롯해 시공사·국가 등을 상대로 하는 공사중지가처분과 손해배상청구 등을 위한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도로건설 저지 행동을 펼치기로 하고 주민 서명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박제천 대책위원장은 “공사장 주변인 청계 4통은 292세대 749명의 주민이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토지를 가꾸며 살아오고 있는데 도로공사 건설을 이유로 맑고 깊은 청계산이 훼손되면서 생업이 위협받고 있다”며 “청계 4통 주민들은 모든 법적ㆍ물리적 행동을 동원해 공사를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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