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언제나 처음처럼

두루 뭉실한 너

항상 침묵으로만 일관

아름다운 것은 비례에 결여할 수 없듯이

암만 봐도 험 잡을 데 없는

고요하고 품위 있는 너는

유일신의 창조물인가 보다

태양의 열과 빛을 받고

물과 바람으로 억겁의 시간

내면을 다져

무거우면서도 진주보다 아름다운

진실만을 가진 너 미덥다

알아도 모른 척

없어도 외롭지 않는 고고한 자태여

너만이 가진 뭔가가

단단하고 진중하면서

앉아서 발가벗고 보여 준 모습

해 달 바람은 알리라

언제나 처음처럼

이보다 진한 웅변도 있을거나.

조성순

現 한국문인협회, 부산문인협회, 우리詩회 회원, 국제PEN한국본부 간행위원, 쉐보레 부산중부 영업소 대표, 前 부산시인협회 이사, 토지문학제 추진위원, 한다사문학회 회장. 저서 : ‘고요의 빈자리가’외 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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