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면서] 착한 기업과 소비자

기업의 존재이유는 이윤창출이다. 이윤을 창출하지 않는 기업은 존재하기 어렵다. 이제 제품을 생산하기만 하면 팔리던 시대는 지나갔고 기업은 소비자로부터 선택받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야한다.

시장에서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존재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선택이 필수적인 시대이다. 소비자는 수많은 기업의 상품 중에서 당연히 품질 좋고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지만 최근에는 착한 기업이 만든 제품에도 관심이 많다.

착한 기업은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말한다.

착한 기업은 사회문제에 관심이 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소외계층을 위한 투자 등 소비자가 보다 나은 사회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기업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이러한 기업의 활동은 다시 소비자의 선택으로 이어져 선순환의 성장고리가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사회공헌활동이 우수한 착한 기업의 제품은 비싸더라도 구입 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80% 이상이라는 리서치 조사결과도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공헌활동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가짜백수오’ 사건은 기업활동이 사회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가짜 백수오’ 사건 이후 백화점 등 일부 유통업체는 관련 제품을 모두 회수하는가 하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구입가 환불을 요구하고 나섰다.

‘가짜 백수오’ 사건이 발표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입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시장환경 마련 등 ‘소비자신뢰회복’ 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소비자들은 이제 자신의 신념에 반하는 기업활동에 대하여는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심지어 불매운동이나 소송을 준비하기도 한다.

기업은 사실적이고 편중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고 기업의 존재이유가 이윤창출에 있긴 하지만 기업은 기업의사결정과 활동이 소비자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투명하고 윤리적인 기업활동으로 사회의 안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요구된다.

시장의 신뢰를 잃은 기업은 소비자와 함께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가짜백수오’ 사건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 소비자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기업이 많아 질수록 소비자 후생은 증대될 것이다.

소비자의 합리적이고 똑똑한 소비와 감시는 시장을 바꾸고 기업의 경쟁력을 키운다. 소비자는 기업의 존재 기반이다.

오명문 한국소비자원 경기지원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