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송호수~철도박물관~자연학습공원 ‘관광도시 실크로드’

미리보는 ‘의왕시 철도특구’

지난 2013년 9월 국내 유일의 철도 특구로 지정받은 의왕시 부곡동 일대가 철도중심 특화 지역으로 재탄생한다. 의왕시의 숙원사업이었던 철도특구지정의 추진성과와 달라질 의왕의 미래를 조명해 본다.

■ 세계적 수준 ‘철도시설의 메카’

철도특구 지정은 의왕시가 세계적 수준의 집적화된 철도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데서 출발했다.

의왕시 부곡지역은 여객정차역인 의왕역과 화물정차역인 오봉역을 중심으로 100년 역사를 지닌 한국교통대학교(옛 한국철도대학), 고속철도 기술개발을 이끈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및 철도공사 인재개발원, 한국 철도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철도박물관, 연간 100만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 이상의 수출ㆍ입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하고 있는 의왕ICD(내륙컨테이너기지), 철도차량을 제작하는 현대로템과 같은 다양한 철도기관이 모여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3년 9월 의왕시 부곡동 일원 250만㎡에 이르는 지역이 철도특구로 지정받았으며, 지역특성에 맞는 규제 특례를 바탕으로 철도산업과 생태ㆍ관광을 연계하는 차별화된 특화사업을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 ‘철도특구’ 힘찬 기적소리

철도특구지정은 지난 2008년 경기도를 비롯해 의왕시ㆍ철도공사 인재개발원ㆍ한국철도기술연구원ㆍ한국교통대학ㆍ철도박물관ㆍ현대로템ㆍ의왕ICDㆍ철도공사 수도권남부지사ㆍ한국철도문화협력회 등 10개 기관이 모여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추진됐다.

이어 특구계획(안)을 수립하고 주민공청회와 특화사업자 지정, 철도특구 지정 신청, 지방의회 의견 청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특구지정의 결실을 가져왔고 특구로 지정된 뒤 오는 2017년까지 사업비 2천254억 원(국비 112억 원, 도 경비 70억원, 시비 247억원, 민자 1천825억원)을 들여 왕송호수테마파크와 의왕ICD 주변 첨단산업단지, 철도연구단지 조성 계획 등을 세웠다.

■ 철도산업·문화 어우러진 ‘왕송호수테마파크’

시는 왕송호수공원과 조류생태과학관, 철도박물관, 자연학습공원 등을 1일 관광상품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의왕시 초평동 278의 1일대 112만4천949㎡ 규모의 왕송호수 주변을 순환하는 길이 4.3㎞의 왕송호수 레일바이크를 설치하고 3억원의 국비를 추가 지원받아 구간별로 조성 중인 생태탐방로를 올해 말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습지식물원과 자연탐방로 등 자연학습 시설을 확충하고 산책로ㆍ자전거도로 등 편의시설도 정비하는 등 왕송호수공원 조성 사업에 모두 403억원(국비112억원, 도비 56억원, 시비 189억원, 민자 4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 왕송호수 생태탐방로.

■ 왕송호수 순환 ‘레일바이크’ 눈길

시는 지난 2월27일 왕송호수 레일바이크사업 민간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원주문화방송(주) 컨소시엄과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협약을 체결하고 4월2일 레일바이크 운영법인(민간사업자)을 설립했으며 5월26일 착공했다.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사업은 호수의 전경 및 조류생태, 습지 등 자연경관을 잘 관찰할 수 있도록 호수를 순환하는 방식으로 계획됐으며 레일바이크를 이용하지 못하는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체험할 수 있는 꼬마 순환열차도 병행해 운행할 계획이다.

시는 토목공사와 교량설치, 부대공사 등 기반시설을 우선 설치하고 민간운영 법인은 궤도공사와 레일바이크 제작, 운영시설 등에 필요한 사업비를 투자해 12월 레일바이크 사업을 준공할 계획이며 내년 1월부터 2월까지 시범운영을 실시한 뒤 3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사업을 추진하면서 많은 어려움도 있었으나 레일바이크 사업이 2013년 9월 지정된 철도특구 사업의 역점 사업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된 부곡지역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도시관광·철도 브랜드 ‘일석이조’

시는 오는 2017년까지 36억원(도 경비 14억원, 시비 21억 5천만원, 민자 5천만원)을 투입해 의왕시 삼동ㆍ월암동 일원 의왕역~철도박물관~부곡 중앙로 구간을 철도의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8월 의왕역~의왕못동길~왕송호수 주변 길을 철도 테마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도시관광 활성화 사업 공모에 참여해 국비 5억원을 지원받았다. 또 철도홍보관ㆍ철도 역사관과 이어지는 철도관련 조형물 전시 공간을 마련해 철도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 2월 의왕역 2층에 개관한 철도산업홍보관은 과거와 현재ㆍ미래ㆍ물류ㆍ생태자연 등 테마별로 구성돼 호응을 얻고 있다. 시민과 호흡하는 철도특구 활성화 지원사업은 2017년까지 의왕시 삼동ㆍ월암동 일원에 민자 사업비 102억3천만원을 투자한다.

국제철도연수센터(철도공사 인재개발원)와 어린이 철도학교를 통해 글로벌 핵심인재 양성은 물론 어린이들에게 철도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철도특구에 유입되는 산ㆍ학ㆍ연 종사자의 주거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부곡재개발지구와 장안도시개발지구 내 주택을 우선공급할 예정이다.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철도특구 관련 사업으로 시민이 참여하는 공모를 통해 철도특구 슬로건을 ‘꿈을 실은 철도! 행복을 담은 의왕!’(최우수)으로 정했다.

 

▲ 왕송호수 연꽃단지.

■ ‘철도 중심지’ 지역경제 효자

철도특구 활성화 종합계획 수립 용역과 철도특구 공공디자인방안 수립 용역, 도시개발 예정지 타당성 조사 및 개발구상 용역 등 3가지 용역사업이 완료돼 철도특구 특화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의왕역을 기점으로 하는 철도 테마거리와 왕송호수 주변을 순환하는 레일바이크가 오는 12월 준공되면 친환경적인 도심 속 1일 철도생태 관광도시로 거듭난다. 철도특구 사업이 마무리되면 1조1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9천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친환경 미래 고부가가치 교통수단인 철도산업을 신성장동력의 기반으로 구축해 철도 메카로서의 지역적 상징성과 브랜드를 확보해 나가고 있는 의왕시의 모습이 기대된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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