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 건물 철거에 4~6개월 빗물에 화학섬유 잔재들 씻겨 수질·대기오염 2차피해 불보듯
우기철이 다가오면서 김포 제일모직 물류센터 화재사고(5월25일)로 인한 2차 환경오염 피해가 우려,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7일 김포시와 김포소방서 등에 따르면 불에 탄 건물의 철거기간은 4~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장마철 폭우시 빗물이 불에 탄 화학섬유를 씻어 내리면서 경인아라뱃길 수질오염의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또 철거시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분진으로 경인아라뱃길 고촌물류단지와 인근 김포시 고촌읍 일원의 대기오염도 걱정된다.
제일모직 물류센터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와 철골로 골격을 세운 뒤 대부분의 벽을 샌드위치난연판넬로 설치해 철거시 막대한 양의 분진발생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불에 탄 1천600여t에 이르는 의류와 원단의 처리도 과제다. 제일모직측은 소방수를 가득 머금은 의류와 원단을 강제 건조시킨 후 사업장 폐기물로 소각시킬 방침이지만 건조장소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화재진압 때 건물에 쏟아부은 소방수의 양이 1만여t에 이른 것으로 추산, 고촌물류센터 자체 하수처리시설에서 처리한 1천200여t과 아라뱃길로 흘러들어간 소방수를 제외한 나머지 1천600여t의 소방수를 불에 탄 의류와 원단이 머금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방수 처리방안 마련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제일모직측은 최근 불에 탄 건물의 소방수를 채취,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했고 결과가 나오면 조만간 처리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수질검사 결과에 따라 건물의 멸실신고와 함께 빠르면 이달 중 철거가 시작될 전망이지만 2차 환경오염 방지대책은 여전히 미지수다.
시 관계자는 “2차 환경오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과 신속한 사고 수습을 위한 후속 대책을 논의하고 화재현장의 수질 성분검사 등을 통해 세부사항을 별도 수립하기로 했다”며 “민·관이 합심해 사고 수습을 할 수 있도록 행정처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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