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뚝만한 물고기들이 저렇게 많이 하얀 배를 들어낸 채 죽어가고 있는데 이를 어쩌면 좋아요”
16일 안산시 관내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화정천과 안산천이 합류하는 시화호와 연결되는 1㎞ 남짓한 구간에서 숭어와 붕어 등 물고기 수백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이에 따라 안산시와 환경단체 등은 폐사된 물고기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섰다.
지난 15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화정천과 안산천이 합류하는 화정천 하류 곳곳에는 하얀 배를 드러낸 길이 40~50cm 길이의 물고기 사체들이 수초에 걸려 있거나 물결을 따라 이리저리 둥둥 떠다녔다.
특히 기온이 상승하면서 폐사된 물고기 사체들이 부식되면서 발생하는 악취가 하천 가득 진동했다.
안산시 환경지킴이 회원과 안산시청 환경 관련부서 공무원 등 10여명은 뜰채를 이용, 수초에 걸려 있는 폐사 물고기와 폐사된 채 하천 가장자리를 떠다니는 물고기를 연신 하천 밖으로 건져 올렸다.
이에 하천 밖에서는 밖으로 건져 올려진 폐사 물고기를 검정 비닐에 담느라 환경지킴이 회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며, 떼를 지어 하천을 오가는 물고기들도 힘겨운 듯 물 밖으로 아가미를 헐떡대고 있다.
지난 15일에 이어 이날도 이른 시간부터 물고기 사체를 수거하고 있는 환경지킴이 A씨는 “어제(15일)도 주민의 신고에 따라 이곳에서 200여마리의 폐사된 물고기를 수거했다”며 “오늘도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라 이른 아침부터 회원들과 함께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안산시 관계자는 “최근 비가 내리면서 도로에 있던 쓰레기 등이 하천으로 유입, 물고기 폐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수질검사를 한결과 DO(용존산소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수온상승도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독극물 및 재초제 등 외부에서 하천을 오염시킬 특별한 오염원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시화호 지킴이 최종인씨는 “기온상승과 하천수가 순환하지 못해 결국 부유물이 많은 부유물이 하천 바닥에 쌓이면서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곳에 설치된 수중보를 하천수가 순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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