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옥촌저수지 또다시 누수… 부실복구 의혹

전국적으로 계속되는 가뭄에 농촌 들녘이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제방붕괴로 수 십억 원을 들여 복구한 여주 옥촌저수지에서 최근 누수가 발생해 부실복구 의혹이 일고 있다.

20일 여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여주시 대신면 옥촌저수지에서 제방 뚝 하단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 긴급 누수 차단 복구 작업을 벌이는 등 하자보수를 했다.

앞서 지난 2013년 7월 집중호우로 이 저수지 제방 둑이 붕괴, 농경지 10㏊, 비닐하우스 30동 파손, 주택 2동 침수 등 10억여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초부터 7월까지 총사업비 23억 9천400만 원을 투입해 하천정비와 저수지 코어형 필 댐(제당연장 L=45.0m, 제고 H=8.2m) 등 복구공사를 완료했다.

특히 최근 극심한 봄 가뭄으로 저수지 바닥이 드러나자, 여주 시와 농어촌공사· K-water는 지난 18일부터 15톤 대형물차와 고속펌프 등 급수 장비를 동원해 남한강 물을 저수지에 채우고 있다.

그러나 저수지 제방 하단 곳곳에서 또다시 심각한 누수가 발생해 담수 한 남한강물이 하천으로 줄줄이 새는 등 이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저수지가 붕괴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여주 시는 옥촌저수지 바닥을 드러내 가뭄이 심각하다며 언론을 통해 가뭄대책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등 안전관리 체계에 헛점을 보여주고 있다.

주민 A씨는 “수십억을 들여 새로 쌓은 저수지에서 수도꼭지 2개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것처럼 심각한 누수가 발생해 최근 긴급복구공사를 벌였다.”라며 “저수지 복구 공사를 하면서 공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 같은 하자가 발생한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주시 관계자는 “최근 옥촌저수지에 누수가 발생해 긴급 하자보수 공사를 진행했다.”라며 “누수가 발생한 제방 하단부분에 대해 전문가의 정밀진단을 받아 대책 마련을 수립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45년 설치된 옥촌저수지는 최대 저수용량 8만 3천㎥로 인근 7.5㏊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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