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들인 여주 옥촌저수지 남한강 물 채우자 곳곳에 누수 방치땐 집중호우로 또 붕괴 우려
전국적으로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제방붕괴로 수십억 원을 들여 복구한 여주 옥촌저수지에서 최근 가뭄극복을 위한 담수가 진행되면서 누수가 발생, 부실복구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여주시와 대신면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13년 7월 집중호우로 옥촌저수지 제방이 붕괴돼 농경지 10㏊, 비닐하우스 30동 등이 파손되고 주택 2동이 침수되면서 10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초부터 7월까지 총사업비 23억9천400만원을 투입해 하천정비와 저수지 코어형 필 댐(제방ㆍ연장 L=45.0m, 제고 H=8.2m) 설치 등 복구공사를 완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부터 옥촌저수지 제방 하단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하자 시는 긴급 누수 차단 복구 작업에 나서는 등 하자 보수보강 작업을 벌였다.
이후 시는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지 바닥이 드러나자, 농어촌공사·K-water 등과 함께 지난 18일부터 15t 대형물차와 고속펌프 등 급수 장비를 동원해 남한강 물을 옥촌저수지에 채우고 있다. 그러자 저수지 제방 하단 곳곳에서 또다시 심각한 누수가 발생하면서 담수 한 남한강물이 하천으로 줄줄 새고 있다.
방치할 경우 담수나 집중 호우 시 제방이 붕괴될 수도 있는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다.
주민 A씨는 “수십억원을 들여 제방을 새로 쌓은 저수지에서 수도꼭지 2개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것처럼 심각한 누수가 발생해 최근 긴급복구공사를 벌였다”며 “저수지 복구공사를 하면서 공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 같은 하자가 발생한 것은 결국 부실복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근 옥촌저수지에 누수가 발생해 긴급 하자보수 공사를 진행했다”며 “누수가 발생한 제방 하단부분에 대해 전문가의 정밀진단을 받아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45년 설치된 옥촌저수지는 최대 저수용량 8만3천㎥로 인근 7.5㏊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여주=류진동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