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되찾아가는 평택
민·관, 방역·격리자 모니터링 등 메르스 확산 방지 총력
추가 환자 없어 진정국면… 평택성모병원도 재개원 준비
메르스 첫 경유지 평택시가 민ㆍ관 협력으로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 일상 생활을 되찾는 메르스 출구에 진입하고 있다.
평택성모병원을 다녀간 방문자 1천679명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고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의 각계각층은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상처를 보듬고 있다. 특히 진원지로 지목됐던 평택성모병원은 지난 17일 집중관리대상병원에서 해제돼 재 개원을 준비하는 등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평택 안정화에 선봉장은 단연 ‘민ㆍ관대책협의회’다. 평택시는 메르스가 1차로 유행하고 격리자가 2천870명에 이르자 관내 의사회ㆍ약사회 등 관련 전문가들과 기관단체가 참여한 민ㆍ관대책협의회를 구성했고 곧바로 메르스 완전 종식과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시민 안정화 대책을 추진했다.
또한 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평택시 메르스 비상대책단’을 6개반 30명으로 구성해 24시간 상황유지ㆍ전파, 대 시민 홍보, 유관기관 협력, 긴급 복지지원 등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소독은 물론이고 격리자 1대 1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 운영함으로써 시민 불안해소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면서 휴교에 들어갔던 학교들도 지난 15일부터 휴교를 해제하고 등굣길에 올랐다. 학교들은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예방책을 알려주며 열이 있는 경우 체열도 병행하면서 면학분위기를 되살리고 있다.
시민들도 적극 호응하고 나섰다. 안정시립어린이집은 예약 취소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농촌체험휴양마을을 위해 감자캐기 체험을 재개해 흙을 만지면서 메르스 불안을 이겨내고 있으며 평택대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예방은 나눔을 타고’ 라는 슬로건 아래 평택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메르스 정보 및 감염예방전단지와 마스크, 손세정제 등을 무료로 배포하는 ‘나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평택대 김모군(19)은 “메르스 진원지가 평택이라고 알려지면서 지역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고 시민들의 얼굴에도 근심이 가득해 세상에 이로움이 퍼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나비캠페인’을 펼치게 됐다”며 “어려운 시기에 지역의 젊은이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며 메르스 극복 의지를 불태웠다.
시민 개개인들도 시가 배부한 전단지를 각 가정의 현관이나 거실에 부착해 준수하는 등 스스로 확산 방지에 동참하고 있다. 이같이 민ㆍ관이 힘을 모으면서 현재 평택시에는 2천명이 넘던 메르스 격리자가 56명으로 줄어 사실상 메르스 종료 선언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제 메르스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전통시장이나 식당, 관광업계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며 “메르스 극복에 시민들이 적극 나서준 만큼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에도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평택=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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