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숲길 들어서니 나무가 내게 말을 건다

양평쉬자파크

“다채로운 나무들로부터 뿜어지는 상쾌한 공기를 맡으며,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등도 즐기세요.”

양평군 양평읍 공흥리 백운봉 기슭에 조성된 ‘양평쉬자파크’가 세미원과 함께 양평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데도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전국에서 입소문을 타고 마니아들의 발길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주말이면 드넓은 숲에서 각종 공연과 다채로운 이벤트들도 펼쳐지는 ‘트리 마켓’도 이어지는 등 새로운 개념의 산림공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 백운산 기슭 거대한 나무그늘로 이뤄진 ‘전국 최대 숲공원’

양평쉬자파크는 우선 명칭에서 풍기는 뉘앙스가 신선하다.

이름을 통해 엿볼 수 있듯, ‘쉬자’라는 순수한 우리말과 ‘공원’이란 뜻의 영어인 ‘Park’가 결합돼 만들어진 명칭이기 때문이다.

백운봉 초입의 벽산블루밍아파트를 끼고 6번국도 밑을 통과한 뒤 승용차로 5분 정도 오르막길을 달리면 전나무와 가문비나무 등 한반도 중부지방에서 자라는 낙엽송들과 자작나무, 아카시아나무, 오리나무 등 종류를 셀 수 없는 다양한 식종들이 특유의 향기를 내뿜으며 이방인들을 맞이한다.

나무향기에 아른하게 취할 때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짙은 녹음이 우거진 숲이 버선발로 뛰어나온다.

양평쉬자파크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7080 가요들의 선율도 반갑다.

당초는 2000년대 초반 ‘백운테마파크’라는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숱한 시행착오와 우여곡절 등을 겪으면서 진통을 겪어오다 현 김선교 군수가 당선되면서 공모 끝에 명칭도 바꾸고 지난 2013년부터 ‘양평쉬자파크’로 이름도 바꾸고, 마스터 플랜도 새롭게 바꾼 뒤 비로써 조성공사가 시작됐다.

 

강산이 한차례 바뀌는 세월을 통해 충분하게 숙성된 셈이다.

양평군 양평읍 백안리 산68의5 일원 용문산 자락인 백운봉 기슭에 위치했으며, 대지 3천㎡에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의 교육시설과 지상 3층 규모의 숙박동 등을 비롯해 임간교실 등을 갖췄다.

공원 넓이만 19만4천860㎡로 전국 최대 규모이고, 기존의 임도(林道)를 바탕으로 잘 닦여진 진입로와 5만4천305㎡에 이르는 주차장도 쾌적하다. 건물들을 벗어나면 쉼터와 인공폭포와 클라이밍장(인공암벽), 야생화정원, 야외무대, 초가원, 솔쉼터 등이 들어섰다.

특히, 이곳에는 높이 5m 이상의 인공암벽이 설치돼 암벽등산 마니아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앞으로 연말까지 생태습지와 관찰숲, 모험체험놀이공산, 치유의 숲, 명상의 숲 등 다양한 테마의 숲들도 선보인다. 야외무대가 위치한 정상에 오르면 양평의 전경이 파노라마 사진처럼 근사하게 펼쳐진다.

■ 발상의 대전환 ‘트리 마켓’

양평쉬자파크의 또 하나의 강점은 ‘트리 마켓’이다.

정식 개장시점인 연말에 앞서 임시로 개장된 가운데, 지난달 23일부터 매월 둘째와 넷째 토요일마다 락, 발라드, 악기 연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회와 임산물 및 농특산물 판매, 공예품 및 예술품 판매, 퓨전ㆍ전통음식 및 음료 판매 등이 펼쳐진다.

주제도 ‘엉뚱한 상상이 테마가 되는 곳’으로 생뚱맞다.

하지만, 우중충한 회색빛 콘크리트 그늘에서 생활하는 도시인들에겐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백운봉 숲속에 조성된 드넓은 공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벤트가 고맙기만 하다.

 

모두 55동(넓이 2천239㎡)의 부스를 통해 무농약 유기농의 친환경 임산물 및 농산물 먹거리들을 비롯해 청운면 수박과 양동면 부추 등 각 읍ㆍ면을 대표하는 특산품이 판매되며 각 농작물조합이나 단체 등으로부터 공급받아 싱싱하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이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공예품과 소품 등도 차별화된다. 퓨전 및 전통음식 및 음료 등도 판매된다.

황순창 산림과장은 “쉬자파크 트리마켓 이벤트는 양평쉬자파크가 조성된 이후 처음 열려 의미가 있다”며 “많은 분들께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인터뷰] 김선교 양평군수

10여년간 공들인 작품 최고의 힐링공간 자부

김선교 군수는 “양평쉬자파크는 청정 자연이 만들어 낸 공간으로 이곳에서 건강도 챙기고 힐링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Q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의 여파로 온 나라가 주춤하고 있는데

A 대한민국 전역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행여나 메르스에 감염되지는 않을까 동구 밖을 나서는 것조차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영화관이나 관광지가 부담스럽다면 이럴 때 가족과 함께 조용한 인근 교외에서 건강도 챙기고 마음까지 치유하는 여행을 떠나보면 어떻습니까?

Q 양평쉬자파크는 어떤 공간인지

A 현대인들의 건강지표는 ‘쉼’입니다. 단순하게 쉬기만 한다면, 디지털시대에는 시대착오적인 개념입니다. 쉬면서 건강도 챙기는 공간. 양평쉬자파크는 바로 그런 공간입니다.

푸른 청정자연 숲속에서 나무들이 뿜어내는 상쾌한 피톤치드도 마시고 힐링도 하면서 면역력도 높이고, 가족과의 단란한 행복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큼 메르스에 대처하는 훌륭한 예방책이 또 있겠습니까?

Q 양평쉬자파크가 조성되기까지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는데

A 그렇습니다. 하지만 10여년 동안의 세월 동안 겪은 시행착오나 우여곡절 등을 자양분으로 수도권은 물론, 전국 최고의 힐링공원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양평쉬자파크는 365일 언제나 자연을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산림이 전체면적의 74%인 양평군의 산림자원을 활용한 국내 최고의 산림휴양 복합문화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피톤치드 가득한 솔쉼터, 다목적 문화공간 초가원, 스릴 넘치는 인공암벽, 야외공연장, 산림교육과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산림교육센터 등도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습니다.

양평=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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