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市, 내년 산책로 조성 등 개량 복구… 불법행위 원천 차단
북한산 국립공원인 의정부시 가능동 안골 계곡의 불법구축물이 철거돼 올여름엔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 국립공원 도봉사무소는 23일 인력 50여명과 포크레인 등 장비를 동원해 여름철 좌대 설치를 위해 안골 계곡 일부를 막아 쌓아놓은 길이 100m 정도의 축대와 음식점 영업을 위한 일부 구축물 등을 철거했다.
도봉산 자락인 안골계곡은 여름철이면 의정부시민을 비롯한 수도권 주민들이 물놀이와 피서를 위해 즐겨 찾는 곳이다. 하지만 일부 음식점들이 폭 20m 정도의 계곡 절반 정도에 높이 50㎝ 이상 축대를 쌓아 좌대를 설치하게끔 막아놓고 위에는 천막을 치고 일반시민들은 접근을 금지하는 등 독점적으로 영업을 하면서 말썽을 빚어왔다.
지난 1998년 대홍수 때는 집이 무너져 4명이 사망하기도 한 안골 계곡은 호우시 급류로 사고위험이 높은 재해위험지구다. 상류는 정비됐으나 이날 정비를 한 일대는 방치돼왔다. 특히 우기 시 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데다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사왔다.
그러나 상인들과 일부 지역주민들은 “자체 정비를 요구하지도 않고 30년 가까이 특별한 단속을 안 하다가 무리하게 철거한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의정부시는 내년에 예산을 확보해 안골 계곡에 산책로 조성 등 개량복구를 실시, 불법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
유상형 북한산 국립공원 자원보전과장은 “지속적으로 단속해 계곡에 구축물을 만들어 하는 좌판 영업행위는 과태료부과 등 조치를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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