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민원 제기… 현장조사 마쳐” 20년째 경사로·안전펜스 미설치 휠체어·전동스쿠터 아찔한 통행 市 “민원 제기… 현장조사 마쳐”
안양시가 장애인들의 이용횟수가 많은 전파교(교량)에 20년 가까이 경사로 및 안전펜스를 설치하지 않아 교통약자의 통행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23일 안양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996년 만안구 안양7동과 동안구 호계동 간 교통 편의를 위해 안양천을 가로지르는 총 연장 72m인 전파교를 설치했다. 해당 교량은 차도와 인도로 나뉘어 있다.
이런 가운데 인근에 장애인보장구 수리센터 및 대형 교회들이 자리잡으면서 휠체어나 전동스쿠터 등을 탈 수 밖에 없는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이 주로 전파교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전파교 내 인도 진입을 위한 경사로 및 안전펜스가 설치되지 않아 교통약자들이 통행에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다.
만안구 방면 교량을 건너기 전 보도 부분은 경사가 급해 장애인들의 통행에 제약이 될 뿐더러 설상가상 신호등 기둥이 가뜩이나 좁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 전동스쿠터 등을 이용하는 교통약자들의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동안구 방면 교량이 시작되는 인근 보도도 신호등 기둥으로 인해 인도의 폭이 좁아지는 데다 지면 곳곳이 파손된 채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또 인도 바깥 쪽으로 안전펜스 등도 설치돼 있지 않아 통행 차량과의 접촉 사고마저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인근에 대형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 등을 왕래하는 덤프트럭을 포함해 대형 화물차들의 통행이 빈번한 실정으로 일부 교통약자들은 이용이 어려운 인도를 마다하고 차도로 통행해 위험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매일 이곳을 지나다니는 장애인 J씨(58)는 “이동권 제약이 따르는 이들에 대한 혜택은 바라지도 않는다”며 “하지만 적어도 이들에 대한 안전보장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전파교와 관련한 장애인 안전에 대한 민원이 제기된 상황에서 현장 조사를 실시한 상태”라며 “안전펜스 설치 등 교통약자들의 안전한 통행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양=한상근ㆍ양휘모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