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축소한다더니… 처장직은 확대?

안양시설관리公, 본부장직 폐지 대신 신설 ‘엇박자 행정’ 지적

안양시시설관리공단이 본부장직 폐지 및 인력 축소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폐지된 본부장직에 2개의 처장 직을 확대ㆍ신설할 것으로 알려져 ‘엇박자 행정’이란 지적이다.

29일 공단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영합리화를 도모하고자 ‘안양시시설관리공단 설치조례’ 일부 개정을 통해 기존 본부장직 폐지를 골자로 한 조직 개편을 추진했다.

또 조직 슬림화 및 인력 축소를 조직 개편의 큰 방향으로 설정하고 이를 통한 예산 절감 등을 목표로 조직 혁신에 나섰다. 이에 따라 본부장직은 다음 달 1일 폐지되며 기존 9개 부서는 6개 부서로 축소ㆍ전환됐다.

그러나 공단은 조직 전체의 개편 방향과는 달리 본부장직을 폐지하는 대신 2개의 처장 직을 신설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있다. 공단은 올해 말까지 외부 인사 영입 혹은 내부 승진을 통해 신설되는 2개 처장 직 인원을 채용한다는 방침을 세워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자 공단 내외부에서 부서 및 직원들의 인력은 축소하면서 본부장을 대신하는 처장에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는 반발이 일고 있다. 더욱이 최근 공단이 2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신설되는 처장 직 사무실을 리모델링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처럼 조직 개편을 놓고 내부에서 조차 불만이 쏟아지자 공단은 다음달 1일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연말까지 연기했다.

공단 관계자는 “조직 개편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내외부적으로 불만과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게 사실”이라면서도 “논란이 일고 있는 처장 직은 임원급이 아닌 직원에 해당되며, 외부 채용보다는 내부 승진에 더 무게를 두고 있어 추가적인 인력 확충은 속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양=한상근ㆍ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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