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왕사회복지관 재위탁 ‘짜고 치는 고스톱’?

심사위원 위촉과정 의혹 시흥시 “공정하게 심의”

시흥시가 정왕종합사회복지관을 재위탁하면서 기존 법인의 운영위원을 맡았던 교수가 소속된 대학의 교수와, 법인과 친분이 있는 재단의 팀장을 심사위원으로 각각 위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위탁과정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5월29일 정왕종합사회복지관 위탁운영법인 모집공고를 내고, 공무원 2명, 교수 2명, 복지관장 등 모두 7명을 위촉해 사회복지법인 복음자리와 사회복지법인 열린자리에 대한 위탁심의를 통해 지난달 30일 사회복지법인 복음자리를 위탁기관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심사위원 위촉과정에서 그동안 3명의 공무원을 위촉하던 관행을 깨고 2명을 위촉했지만 정작 심의 당일에는 1명만 참석했으며, 기존 복지관 운영위원인 A교수가 소속된 대학의 교수, 복음자리와 친분이 있는 재단의 팀장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하면서 심의에 대한 불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그동안 복지관 심의위원으로 2~3차례 참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사회복지법인 복음자리는 최근 3년간 정왕종합사회복지관을 운영하면서 3명의 관장을 교체하고, 최근 복지관을 더이상 수탁받지 않을 것이라며 직원들의 사직을 종용, 법인 내 타기관으로 자리를 옮기도록 유도하는 등 정상적으로 복지관을 운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런데도 재위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들 심사위원들의 모종의 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홍원상 시의원은 지난 12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5분발언을 통해 위탁심의 위원에 대한 선정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과연 공정한 심사였다고 볼 수 있는지, 관장을 3번 바꿨다면 복지관 운영이 잘못된 것인 만큼 법인의 적격성 심사점수에 문제가 있었다면 수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공무원을 줄이고 민간위원을 확대했으며, 심사위원 위촉은 전문성을 고려해 위촉했다”며 “법인 선정 시에도 공정하게 심의했다”고 밝혔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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