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부들 안전모 안쓰고 작업 행인에 “알아서 건너라” 폭언 임시건널목 설치 협의도 안돼
군포시가 발주한 시청앞 육교 철거 공사현장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무시한 채 막가파식 해체작업을 하고 있어 시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인부들은 안전모도 쓰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지도감독해야 하는 담당공무원들은 현장 안전에는 나몰라라 하고 있어 안전 불감증이 만연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1996년에 건설한 시청앞 육교는 길이 50m, 폭 4.5m규모의 철골구조물로 노후화되고 도시경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6일부터 공사를 시작해 다음달 24일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지난 18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육교 인근 인도와 차도를 부분통제하면서 21일 현재 상판 해체작업 공사를 진행중이다. 하지만 이날 오전부터 군포우체국 앞 정류소를 이용하는 시민들과 교육청쪽이나 산본중심상가 쪽으로 가려는 시민들은 우회표시 안내판조차 없어 200여m가량을 돌아가야 하거나 무단횡단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또 일부 인부들은 안전모도 쓰지 않고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담당 공무원은 시민들의 불편을 뒤로 한 채 공사관계자들과 현장 가로수 앞에서 음료수를 마시는 등 유유자적한 모습을 보여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공사는 군포시가 발주한 공사로서 시민들의 안전한 통행을 목적으로 시행되는데도 공사 관계자는 우회하는 시민들에게 고성을 지르며 ‘알아서 길을 건너야 한다’며 폭언을 일삼고 있어 ‘막가파식 공사’라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군포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조치를 취했지만 어쩔 수 없이 불편을 겪어야 한다”며 “더운날 음료수를 마신 것이 무슨 잘못이냐”고 반문했다.
군포경찰서 관계자는 “시민의 불편을 감소하기 위해 임시적인 건널목을 설치할 것을 주장했으나, 시청 관계자가 묵살해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군포=김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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