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듯하다. 이럴 때 고민되는 것이 바로 지금 부동산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지다. 그럴 때 내가 어떤 성향이 있는 투자자인지를 한번 체크해보는 것도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성향에 따라 안정(지향)적 투자자와 모험(지향)적 투자자로 구분할 수 있다.
두 투자자의 성향은 우선 수익을 추구하는 방법적인 면에서나 투자물건을 선택하는 기준에서 차이가 있다. 안정적 투자자는 향후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를 선행하지는 않는다. 현재 보이는 현상(시세차익 또는 임대수익률)에 치중한다는 것이다. 반면, 모험적 투자자는 현상보다는 미래가치에 더 주안점을 둔다. 현재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만한 가치가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따라서 대상물건이나 주변의 변화된 또는 변화될 수 있는 모습에서 가치를 찾는다.
두 투자자의 성향은 개발호재를 선택하는 면에서도 다르다. 안정적 투자자에게 있어서 개발호재는 절대적인 투자기준이 된다. 다만 개발될 것이라는 막연한 호재가 아니라 개발계획이 확실히 발표된 후라야 투자에 선뜻 나선다. 모험적 투자자에게 있어서도 개발호재는 중요한 투자기준이 된다. 다만 안정적 투자자처럼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따라서 개발호재라고 하는 소재의 개발단계도 크게 중요시되지 않는다.
반면 안정적 투자자의 투자기간은 단기적이다. 짧은 기간 내 원하는 기대수익이 나와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일단 마음이 초조해진다. 큰 수익을 바라기보다는 적은 수익을 바라고 하는 투자 특성상 샀던 가격보다 조금만 올라도 이내 처분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다. 모험적 투자자와 달리 가격 상승기에는 비교적 빠른 결단력을 보이지만 가격 하락기에는 우유부단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따라서 투자자금에 대한 원본 생각으로 처분을 미루다 그 이상 손해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안정적 투자자와 모험적 투자자의 가장 큰 차이는 투자자금 성격에서 드러난다. 안정적 투자자의 투자자금은 주로 여윳돈(종자돈, Seed Money)으로 구성된다. 대출을 통한 투자는 가급적 지양하고, 부족한 자금을 대출하더라도 그 대출액이 투자자금의 30%를 넘지 않도록 최소화한다. 이와 달리 모험적 투자자는 대출을 십분 활용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투자성향을 가진 투자자일까? 투자자의 성향이 반드시 위와 같은 기준에 의해서만 구분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요즘같이 부동산시장이 나름 회복세를 보이고 있을 때 드는 투자타이밍 결정에 고민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다. 다만 최근의 부동산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일시적 반등인지, 대세 상승의 조짐을 보이는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아직은 모험적 투자자보다는 안정적 투자자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모험적 투자자가 많아질 때 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있다고 여기면 된다는 얘기다.
이영진 이웰에셋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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