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성모병원, 소명여고 옆 신축 계획… 학교·학부모 반발
대학수능시험을 코앞에 두고 부천의 소명여고 3학년 교실 바로 옆에 철골 주차장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져 학교와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27일 부천 소명여고에 따르면 인근에 위치한 부천성모병원은 소명여고 빛관(3학년 교실) 바로 앞 3~4m 위치에 철골 주차장을 신축하기로 하고 원미구청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주차장은 지상 3층(4단) 자주식주차장(철골)으로 건축면적은 1천470.72㎡, 높이는 7.98m로 주차대수는 모두 155대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주차장이 지어질 경우 분진과 하루 종일 이어지는 소음 등으로 학생들의 수업은 물론 학습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소명여고 이성림 교장은 “부천성모병원이 계획하고 있는 주차장은 빛관(3학년 교실) 전체를 가로막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면서 “소음 분진 피해는 물론, 특히 일조권을 막아 학생들의 피해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명여고는 최근 부천성모병원 주차장 건립과 관련 학부모회임원, 학교운영위원, 총동문회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주차장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주차장 건립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특히 병원측이 공사를 강행할 경우 학부모들과 연계해 릴레이 1인 시위 등 물리적인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학교운영위원장과 학부모회장 명의로 된 ‘부천성모병원 주차장 건립에 대한 탄원서’를 염수정 추기경(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이사장) 및 이사진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김윤겸 교감은 “부천성모병원은 학교 측과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학생들이 수업하는 교실 바로 옆에 재산권 행사를 명분으로 학교건물과 비슷한 높이(7.98m)의 주차전용공작물 시공에 착수했다”며 “4년 전에도 이 같은 문제로 철골 구조물 주차장 대신 지하주차장으로 변경하면서 빛관 앞쪽으로는 주차장을 건립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천성모병원 관계자는 “최근(2주 전)에 학교를 사전 방문해 (주차장 증설에 대해)협의를 했었다”며 “병원 입구부터 주차난이 심각, 주차난 해결과 응급환자의 빠른 진료를 위해 주차장 증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천=최대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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