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산정호수 가족호텔 2년째 방치 ‘흉가’ 전락

시설 낡아 리모델링비만 5억 민간투자자 유치도 어려워
포천市 “신축 방안 협의 중”

▲ 포천 영북면 포천시 소유의 산정호수 가족호텔이 운영방안을 찾지 못해 2년여째 흉물처럼 방치되고 있다.  윤승재기자

포천 산정호수 둘레길 인근에 위치한 포천시 소유의 가족호텔이 운영방안을 찾지 못한 채 2년 넘게 방치되면서 흉가로 전락하고 있다.

28일 시에 따르면 산정호수 가족호텔은 지난 1988년 영북면 산정리 6천994㎡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객실 43실 규모로 건립된 연수 및 휴양시설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008년까지 20년간 운영한 뒤 시에 기부채납했다.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시설을 기부채납 받은 시는 시설보수와 민간위탁을 통해 2008년 4월 임대사업자와 5년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임대사업자는 지난 2013년 1월 적자 누적으로 더 이상의 운영이 어렵다며 시와 맺은 임대계약을 포기했다. 이후 산정호수 가족호텔은 2년6개월 동안 휴업상태로 방치되면서 흉가로 변모했다.

산정호수 가족호텔은 건립된 지 27년이 지나 잦은 고장과 시설노후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시는 리모델링 비용이 5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자 재정사업으로 재투자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 휴업한 지 1년이 지난 2014년 1월 민자투자로 사업방식을 변경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시설이 노후된 산정호수 가족호텔을 철거하고 새로운 형태의 휴양시설을 짓는 내용으로 민간투자자 2~3곳과 투자 방안에 대해 협의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시는 민간투자자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현재까지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한 채 휴업상태로 방치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예산이 부족해 어려운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하기에는 사업성이 불투명하고 인력운용 등의 어려움도 크기 때문에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 민간자본을 유치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다”며 “현재 민간투자자 한 곳과 산정호수 가족호텔을 철거하고 신축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정호수 관광 활성화를 위해 건립된 산정호수 가족호텔은 20여년 동안 휴양시설로 인기를 끌었으나 주변에 대기업 콘도와 고급펜션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시설 노후화로 인해 경쟁에서 밀려 쇠퇴했다.

포천=윤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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