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 오가는 40년된 육교 ‘조마조마’

안양시 관내 성혜·진흥육교 일부 금가고 부식… 사고 우려

안양시 관내 육교들이 40여년 가까이 지나면서 노후화돼 재난위험시설물로 분류됐지만, 제대로 된 보강 공사도 없이 하루 평균 수백여명이 이용하고 있어 대형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성혜육교는 전철 관악역과 안양역 사이를 잇는 육교로 지난 1978년 시가 2천900여만원을 들여 만안구 만안로 421일대에 설치했다. 교장 43.6m, 폭 4m인 이 육교는 하루 평균 300여명의 시민들이 지나다니며 이용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시가 진행한 교량정밀진단에서 누수 및 공용연수 증가로 인한 부식이 발생, 내구성 저하 등으로 안전등급 D등급을 받으며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특정관리대상시설(재난위험시설)로 분류됐다.

현재 성혜육교 하단 부위는 심하게 부식돼 있으며, 일부 콘크리트는 부분 부분 떨어져 나가거나 금이 가 있는 등 재보강 공사가 시급한 실정이다. 또 방부목재 재질로 마감된 육교 지면 데크는 목재 연결 부위가 벌어진 채 방치돼 있어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낙상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성혜육교와 1㎞ 정도 떨어져 설치된 안양1동과 비산동을 연결하는 진흥육교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성혜육교와 함께 지난해 안전등급 D등급으로 지정된 이 육교도 지난 1984년에 설치된 이후 30여년 가까이 제대로 된 보강 공사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긴급 보수가 필요한 상태다.

시민 J씨(32)는 “매일 출ㆍ퇴근 시 육교를 이용할 때마다 재난위험시설이라는 인식을 지울 수가 없다”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시가 적극적으로 보강공사를 진행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워낙 노후화된 육교로 재가설 공사 등 조치가 필요한 것은 인정한다”며 “현재 해당 육교들에 대한 재가설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으며, 용역 결과를 토대로 올해 말께 재가설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양=한상근ㆍ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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