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 사무조사특위 반쪽 전락

여야, 조사범위 갈등 심화 새정치 의원 사퇴 등 내홍

감독이 경질되고 단장이 사퇴하는 등 갖은 내홍을 겪고 있는 안양시민프로축구단(FC안양)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가 안양시의회에서 구성됐지만 조사범위에 대한 양당 간의 갈등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사퇴함에 따라 ‘반쪽짜리’ 특위로 전락했다.

안양시의회는 12일 제215회 임시회를 개최하고 재적의원 22명 중 재석의원 14명으로 진행된 안양시 시민프로축구단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계획서 승인의 건에 대해 원안가결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5명, 새정치민주연합 4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조사사무의 범위에 대해 대조적인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결국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위원직을 사퇴하는 등 파행을 보이며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질지 논란이 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측은 최근 들어 감독 경질 등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조사 시점을 이필운 시장 취임 후 최근 1년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송현주 의원은 5분 자유 발언을 통해 “감독 경질을 비롯해 축구연맹 규정을 위반한 이적료 지급 등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점들과는 무관한 구단 창단 당시부터 조사 범위에 포함되는 것은 본질을 흐리는 처사”라며 “또한 금일 오전 5명의 새누리당 의원들만 참석한 조사특위 1차 회의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조사범위를 그대로 통과시켰다”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FC안양 창단시점부터 현재까지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꼼꼼히 따져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음경택 의원은 “당초 양당 대표와 참석 의원들이 모두 동의한 안건에 대해 본회의 통과 후 이제서야 조사범위를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행태”라며 “정확한 사실관계 규명과 정상적인 구단 운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 특위가 구성되는 만큼 새정치민주연합의 통 큰 결정을 기대한다”고 맞섰다.

결국 양당은 각각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사퇴에 나서며 반쪽 위원회가 구성됐다.

한편 FC안양 조사특별위원회는 오는 10월21일까지 FC안양과 관련 부서를 대상으로 창단준비단계를 포함한 창단시점부터 현재까지의 운영 및 관리실태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

안양=한상근ㆍ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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