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되살아난 시화호 ‘페트병 뗏목’ 타고 횡단

대학생 인치광·유솔씨, 20㎞ 구간 8시간 만에 건너

▲ 20일 인치광씨(사진 오른쪽ㆍ충북대 도시공학과 3년)와 유솔씨(한양대 건축학과 3년)가 페트병 230개로 만든 뗏목을 타고 시화호를 횡단하고 있다.

시화호에 대한 이미지가 재평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버려진 페트병으로 손수 만든 뗏목으로 시화호 횡단을 준비했던 대학생 2명(본보 8월11일자 12면)이 20일 횡단에 성공했다.

고교 동창으로 군복무도 함께 한 인치광씨(25ㆍ충북대 도시공학과 3년)와 유솔씨(25ㆍ한양대 건축학과 3년)는 수개월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안산과 시화호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이미지도 재평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페트병 뗏목을 만들어 시화호 횡단을 준비해 왔다. 그러다 이날 오전 10시, 드디어 안산시 단원구 내 수변공원에서 닻을 올렸다. 이후 줄기차게 노를 저어 대부도 방아머리 구 선착장까지 20㎞ 구간을 횡단해 오후 5시40분께 목적지에 도착했다.

특히 두 청년은 뗏목의 이름을 ‘치유호’로 지어 횡단의 의미를 더했다. 시민들의 협조로 모은 200여 개의 페트병으로 뗏목을 만들었고 그 뗏목을 타고 다시 살아난 시화호를 건너며 세월호 참사의 아픔까지 치유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들은 “많은 철새들이 날아들고 물고기가 뛰어오르는 생명이 살아 숨쉬는 시화호의 모습과 달리 아직도 인식이 좋지 않은 것 같아 배를 타고 직접 들어가 확인해 보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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