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인치광·유솔씨, 20㎞ 구간 8시간 만에 건너
시화호에 대한 이미지가 재평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버려진 페트병으로 손수 만든 뗏목으로 시화호 횡단을 준비했던 대학생 2명(본보 8월11일자 12면)이 20일 횡단에 성공했다.
고교 동창으로 군복무도 함께 한 인치광씨(25ㆍ충북대 도시공학과 3년)와 유솔씨(25ㆍ한양대 건축학과 3년)는 수개월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안산과 시화호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이미지도 재평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페트병 뗏목을 만들어 시화호 횡단을 준비해 왔다. 그러다 이날 오전 10시, 드디어 안산시 단원구 내 수변공원에서 닻을 올렸다. 이후 줄기차게 노를 저어 대부도 방아머리 구 선착장까지 20㎞ 구간을 횡단해 오후 5시40분께 목적지에 도착했다.
특히 두 청년은 뗏목의 이름을 ‘치유호’로 지어 횡단의 의미를 더했다. 시민들의 협조로 모은 200여 개의 페트병으로 뗏목을 만들었고 그 뗏목을 타고 다시 살아난 시화호를 건너며 세월호 참사의 아픔까지 치유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들은 “많은 철새들이 날아들고 물고기가 뛰어오르는 생명이 살아 숨쉬는 시화호의 모습과 달리 아직도 인식이 좋지 않은 것 같아 배를 타고 직접 들어가 확인해 보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