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끝났으면"…연천·파주 주민 '아쉬움'

"빨리 뭔가 마무리 돼 생업으로 돌아가면 좋겠다"

23일 아침 남북 고위급 접촉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정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피소에 나와 있던 경기도 연천과 파주 주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오후 4시부터 집을 떠나 대피소에서 지낸 주민들은 잠을 설치며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다렸다. 접촉이 시작됐을 때만 해도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언론을 통해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고위급 접촉이 최종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정회, 오후 3시부터 재개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다소 아쉬워하며 원만히 해결되길 기대했다.

비무장지대(DMZ) 내 파주 대성동 마을 김동구 이장(46)은 "어르신들은 대피소 생활이 불편해 대부분 자택에서 보냈다"며 "어렵게 이뤄진 회담인 만큼 서로에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말했다.

불편한 대피소 생활에 잠을 쉬 이루지 못하고 늦은 밤까지 대피소 주변을 서성거렸던 연천군 중면 주민들도 접촉이 길어지는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중면사무소 민방위대피소에서 밤을 보낸 삼곶리의 한 주민은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며 "빨리 마무리가 돼야 일을 하러 가는데 아쉽다"고 했다.

김용섭 중면 면장도 "대피소 대기 기간이 길어져 주민들이 많이 지쳤고 고령인 몇 분은 밤사이 집에 갔다"며 "빨리 뭔가 마무리가 돼서 생업으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오후 접촉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지난 22일 오후 4시 대피령이 내려진 연천·파주·김포 등 3개 시·군 접경지역 마을 주민 300여 명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에서 밤을 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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