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보육장비 개선비 등 區 자체사업 예산 전액 삭감 의회 사무국 인사 보복성 조치
인천시 연수구의회가 추가경정 예산을 무더기 삭감해 논란(본보 7월 16일 자 1면)을 빚은 데 이어 또다시 집행부의 3차 추경예산 중 주요 사업 예산을 삭감했다.
최근 불거진 집행부의 구의회 사무국 직원에 대한 무더기 인사 단행에 대해 구의회가 추경 예산을 삭감하는 보복성 행태여서 구와 구의회의 감정싸움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구의회는 24일 제192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집행부가 상정한 26억 5천800만 원이 증액된 제3차 추가경정 예산에 대해 7억 2천900만 원을 삭감해 통과시켰다. 구의회는 국·시비 보조사업비인 19억 5천여만 원만 통과시키고, 집행부의 자체사업 예산은 사실상 전액 삭감했다.
삭감된 예산은 어린이집 보육장비 개선비 지원 및 국·공립 어린이집 교구교재비, 자매 및 우호교류(국내도시) 관련 사업비, 구 홈페이지 전면개편 사업비, 해넘이 행사 사업비 등이다. 이들 사업비는 모두 지난달 2차 추경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던 예산으로, 이번에도 또다시 전액 삭감했다.
구의회는 본회의에 앞서 “구가 지난 21일 회기 중인데도 직원을 무더기로 인사발령했다. 이는 사무직원에 대한 의장의 추천권을 무시한 연수구 태동 이래 전무후무한 무원칙한 인사 횡포”라며 “이는 선량한 직원과 의회를 경시하는 행위이며,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일련의 인사행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구의회가 최근 구의회 사무국 인사 때문에 집행부의 주요 사업 예산을 또다시 삭감해버리는 등 보복성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구의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다수인 구의회가 같은 당 소속 구청장과 갈등이 있다고 해서 예산을 또다시 무더기로 삭감한 것은 누가 봐도 문제가 있다”면서 “정치적인 다툼이 예산까지 영향을 미쳐 이 모든 피해가 주민에게 돌아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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