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구의회 ‘파국’… 추경 이어 조례 부결

장학재단설립 등 6건 보류·부결 양측 브레이크 없는 ‘정면 충돌’

인천시 연수구의회가 추가경정 예산을 두 차례 무더기 삭감(본보 25일 자 7면)한 가운데 각종 조례마저 부결해 구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5일 구와 구의회 등에 따르면 구의회는 지난 24일 열린 제192회 임시회에서 제3차 추경안 외에 장학재단 설립 조례안을 비롯해 도담도담 장난감도서관 민간위탁동의안, 몽골과의 우호교류추진 승인안 등 상정된 조례 4건과 안건 2건 모두 보류·부결시켰다.

이를 두고 구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구는 지역의 인재를 적극 발굴·육성을 위해 연수구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 인천시와 시교육청 등과 사전 협의 등을 모두 마쳤지만, 상임위에서 일부 의원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어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보류했다.

특히 도담도담 장난감도서관 민간위탁 동의안은 당초 상임위에서 가결됐지만, 정작 본회의에서 한 의원이 ‘기존 단체에서 잘하니 바꿀 필요가 없다’며 반대하자 표결에 부쳐 결국 부결됐다. 상임위의 논의를 존중한다며 지난달 예결위를 5분 만에 끝마친 구의회가 이번엔 상임위의 결정을 한순간에 뒤집었다.

구의 한 관계자는 “지금 구의회는 모든 것을 정치적인 방향에서만 바라보고 집행부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면서 “연수구와 송도 매집지 귀속권 결정을 놓고 다투는 남동구의 의회는 행정자치부 장관 면담신청 등 집행부와 공조해 적극 대처하고 있는데, 우리 구의회는 혼란만 부추기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구의원은 “집행부가 한 달 전 의회에서 삭감한 예산과 조례 대부분을 그대로 다시 상정한데다, 최근 인사조치까지 마구잡이로 하며 의회에 보복하고 있다”면서 “조례 등의 심사는 의원들의 의견을 모두 모아 처리했을 뿐 정치적인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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