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최근 부천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 최대의 만화축제인 ‘제18회 부천국제만화축제(위원장 박재동, 이하 만화축제)’의 한국국제만화마켓(Korea International Comics Market, 이하 KICOM)이 역대 최고의 수출 상담 실적을 기록하며 한국만화 세계화의 교두보 역할을 했다.
‘만화! 70+30’을 주제로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만화영화상영관에서 5일간 열린 이 행사에 총 13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돼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문화ㆍ관광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
■ 201건 수출 상담 기록 및 역대 최고 100억 원의 수출상담 실적 올려
지난 13, 14일 양일간 진행된 한국국제만화마켓(KICOM)은 아시아 및 유럽에서 총 10개국 13개 기업의 해외 바이어들과 국내 32개 업체가 참석,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이 결과, 총 201건의 수출 상담을 성사시켜 사상 최대 규모인 100억 원의 실적을 올리는 쾌거를 올렸다.
특히 중국 온라인·모바일 만화 서비스 기업의 경우 국내 웹툰 뿐만 아니라 웹툰 원작의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등 미디어믹스 사업화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으며 지속적으로 한중 합작 콘텐츠를 만들어가기로 합의했다.
또한,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는 국내 어린이 만화, 학습만화 콘텐츠에, 유럽의 경우 국내의 완성도 있는 스토리와 작품성을 겸비한 출판만화 등의 저작권 수입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표했다.
13일 진행된 ‘글로벌 만화도시 비즈니스 교류회’에는 한국 14개 만화 및 애니메이션 기업과 중국 옌타이시 6개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한중 각국의 상호 피칭쇼를 통해 서로의 만화 콘텐츠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광고창의단지에 한국만화를 알리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한중만화영상체험관’을 조성하기로 협의하는 등 큰 성과를 이뤘다.
‘한중만화영상체험관’은 오는 12월까지 중국 옌타이시 광고창의단지 내에 800㎡의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조성 및 운영에 대한 비용은 옌타이시 광고창의단지 측에서 내기로 협의가 이뤄졌다.
■ 세계 9개국, 11개 기관 모여 교류·디지털 만화 현황 논의
이 기간에 한국 만화 애니메이션의 중국 출판 및 유통, 한중합작 만화 및 애니메이션 공동 개발, 정기적 협력 회의 개최 등 상호 사업 협력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또, 프랑스, 일본, 말레이시아, 러시아, 스웨덴 등 9개국 11명의 만화 산업 관계자들이 참여해 만화도시교류 및 디지털 만화 현황에 대한 논의를 벌인 ‘글로벌 만화도시 컨퍼런스’는 전 세계 우수 만화 콘텐츠와 시장 정보를 교류하고, 상호 교류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오재록 원장은 “이번 글로벌 교류를 통해 만화 작가 간의 직접 교류와 국가 간의 네트워크는 세계 각국의 최신 만화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중요한 디딤돌임을 확인했다”며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로 만화가 타 신산업과 융합하여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국내 유명 웹툰 플랫폼사들과 캐릭터 및 관련 상품 기업 등 다양한 업체들이 참가해 수많은 볼거리와 살거리를 제공하는 ‘특설만화마켓’이 열렸다. ‘특설만화마켓’은 총 70개 부스 규모에 50여개 업체 및 단체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국내 만화 캐릭터 기업인 원트는 ‘마음의 소리’,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양말 도깨비’ 등의 인기 웹툰 원작의 캐릭터 피규어와 봉제인형 등을 판매하여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로봇트레인’ 마켓에서는 축제 기간 내내 깜짝 이벤트를 진행하며 어린이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 5일간 총 13만 명 다녀가… 유료 관람객 88% 증가로 역대 최다
이번 만화축제는 국내 최대의 만화축제답게 1천여 명의 만화가와 2천여 명의 만화산업 관계자, 3천여 명의 코스튬 플레이어, 320여 명의 해외 관람객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에는 총 13만 명의 관람객이 만화축제를 찾았으며, 전면적인 유료화 시도로 유료 관람객 수가 전년대비 88% 증가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만화! 70+30’을 전시로 표현한 기획전 ‘만화의 울림, 전쟁과 가족’과 주제전 ‘비트윈 유토피아 앤 디스토피아(Between Utopia and Dystopia)’는 ‘잊혀지는 것들’, 하지만 ‘잊혀서는 안 되는 것들’에 대해 주목하며 우리의 지난 70년의 역사와 앞으로의 미래를 만화를 통해 내다봤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핀란드, 체코, 일본, 프랑스 등 다양한 해외 전시가 열려 관람객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명실상부 국제축제로서의 가능성을 확대시켰다.
해외전시 중 ‘무민70, 시계태엽을 감다’는 특히 관람객들의 큰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한국만화박물관에서의 연장 전시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이번 축제를 계기로 향후 해외 전시를 더욱 강화해 세계 각국의 만화를 국내 관람객들에게 소개하고, 국내 작품들과 해외 작품들의 교류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 코스튬 플레이어 3천여명 등 최다 만화인 참여
매년 만화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부천국제만화컨퍼런스 ‘KOCOA(KOrea COmics Agora)’도 성황리에 진행됐다. 보는 것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변화한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대비하기 위한 컨퍼런스로 특히 주목을 받았다.
특히 광복 70주년을 맞아 광복군, 유관순 열사 등 색다른 코스프레가 눈길을 끌었으며, 해외 만화 코스프레가 중심이었던 예년과 달리 ‘밤을 걷는 선비’등 한국 만화 주인공 코스프레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6일 폐막식에는 올해 최초로 ‘최고의 코스튬 플레이어’ 시상을 비롯하여 ‘제16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제13회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 ‘제4회 세계어린이만화가대회’, ‘제1회 틴툰(Teen-Toon)공모전’의 시상식이 함께 거행됐다. ‘최고의 코스튬 플레이어’ 상은 모라, 혼, 화연에게 돌아갔으며, 플래시몹 공연을 선보이며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박재동 축제운영위원장은 “올해 축제는 체코, 프랑스 등 해외 작가들이 와서 직접 전시장을 꾸미고 책을 기증해 주는 등 명실공히 글로벌 만화축제가 됐다”고 말했다.
만화가와 만화 팬들이 교류하며 진정한 만화축제로 거듭난 제18회 부천국제만화축제는 명실 공히 아시아 최대 만화축제로 자리매김하며 5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축제에 관한 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축제 홈페이지(www.bicof.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부천=최대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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