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위가 올린 1순위 후보 무시… 일부 “명분없는 결정” 지적
양주시가 차기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사장추천위원회가 결정한 1순위자 대신 차점자를 낙점해 논란을 빚고 있다.
7일 시에 따르면 김건중 시장권한대행은 지난 4일 오후 행정지원국장을 비롯한 국장급 공무원 7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지난달 19일 공단 이사장추천위원회가 올린 1순위 이종호 후보(전 양주시의회 의장) 대신 2순위인 유재원 후보(〃)를 차기 이사장으로 뽑았다.
오전 8시에 이어 오후 6시께 다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후보의 결격사유 등을 점검하는 대신 공단 이사장추천위원회가 기준표에 따라 검증한 경영능력, 시청과의 소통능력 등을 평가한 내용을 무시한 채 유 후보가 더 나을 것이란 자체 판단에 따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탈락한 이 후보가 이사장 결정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앞서 공단 이사장추천위원회(위원장 김광배)는 지난 7월15일 이사장 공개모집 공고를 낸 뒤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지난달 19일 현삼식 시장에게 이종호ㆍ유재원 후보 등 2명을 추천했다. 서류심사와 면접심사에서 이종호 후보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19일 오후 현 시장이 대법원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50만원 확정판결을 받아 시장직을 잃어 이사장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일이 꼬였다.
시장권한대행으로 후보를 낙점하게 된 김 부시장은 최종 시한인 4일까지 국장들의 의견을 모은다는 이유로 후보 결정을 미루다 이날 오후 6시께 국장들의 만장일치로 유 후보를 선택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이사장추천위원으로 선임된 유 후보가 뒤늦게 위원을 사퇴하고 이사장 후보로 뛰어든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또한 전임 시장 측근들로 구성된 이사장추천위원회가 결정한 사항이지만, 부시장이 결격사유가 없는 1순위자를 뒤집는 것은 명분이 없는 결정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사장 결정은 시의 고유사항으로, 국장들과 단체들의 중론을 모은 결과 시설관리공단을 잘 이끌 적임자로 판단해 낙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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