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마다 소음에 음주·흡연” 민원에 억울함 호소
안양 삼덕공원 공영 주차장 내 설치된 인력시장 사무실을 이용하는 근로자들이 공원 이용객 및 주민들에게 달갑지 않은 ‘불청객’ 취급을 받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7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4년 일용직 근로자를 배려하기 위해 만안구 안양3동 수암천 부근에 인력 사무실을 설치했다. 이 사무실은 수암천 복개 공사가 끝난 후 사무실 이전 필요에 따라 시가 지난 2011년 94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40㎡규모의 컨테이너 사무실로 신축한 것이다.
이후 매일 새벽 70여명의 근로자들이 이곳에 모여 전국 공사 현장으로 이동하는 집합소로 이용 중이다.
그러나 공원을 이용하는 일부 시민과 인근 주민들이 해당 사무실을 이용 중인 근로자들과 충돌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매일 새벽마다 수십여명의 근로자들이 몰려들며 발생하는 소음 문제를 비롯해 일감을 찾지 못한 일부 근로자들이 공원 곳곳에서 음주와 흡연을 일삼는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해당 사무실을 운영 중인 안양건축인연합회 측은 공원 내에서 음주와 흡연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연합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이른 새벽부터 공사현장으로 이동한다”며 “과거 일부 잔존하던 근로자들이 공원 내에서 음주 및 흡연을 한 것은 알고 있지만, 현재는 사무실 내에서 바둑이나 TV 시청 등 여가활동을 즐길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력 사무실 설치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 차원에서 시에서 제공한 것”이라며 “과거 근로자와 주민 간의 갈등이 빚어졌지만 현재는 사무실 측에서도 내부 규율을 정하는 등 전반적으로 잡음없이 사무실이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사무실은 지난 2013년에도 인근 주민 300여명의 명의로 인력시장을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는 민원이 제기된 바 있다.
안양=한상근ㆍ양휘모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