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적봉공원 인공폭포 재조성… 안산시, 이상한 고집

인조암 대신 자연암 내세우고, 폭포 규모 슬그머니 축소
자연훼손·사업비 부담 지적에… 市 “주민 설명회 실시”

▲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재조성 사업이 추진되는 노적봉공원의 인공폭포가 사업방식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다.

안산시가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노적봉공원 인공폭포에 대한 재조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존의 인조암 대신 자연암만을 고집, 자연암 설치에 따른 또다른 자연훼손 논란뿐 아니라 추가사업비 가중으로 인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9일 시와 시민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4년 11월 상록구 성포동 산 39-1 노적봉공원 내 연면적 2천260㎡ 규모로 인공폭포 준공, 9년 동안 가동해오다 폭포시설에서 결함에 발생, 지난해 10월부터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시는 가동을 중단한 뒤 폭포시설에 대한 안전진단 용역을 실시한 결과 지속적인 건조와 수축 및 팽창 등으로 인해 인조암의 균열과 수평ㆍ수직ㆍ경사재 등 구조부재의 손상이 진행되고 있어 재시공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또한 그동안 5차례에 걸쳐 하자보수 및 자체 보수공사를 실시하는 등 관리를 하고 있으나, 시설물 노후화로 인해 더 이상 부분 보수가 어려운 실정으로 시급한 교체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2017년 7월 완공을 목표로 총 사업비 49억8천만원을 책정, ‘노적봉공원 인공폭포 재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현재 인공폭포 시설인 인조암을 철거한 뒤 ‘자연암(1안)’ 또는 ‘자연암+가공암(2안)’으로만 시공할 계획을 갖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실시하고 있어 사업추진을 제한적으로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자연암의 경우 구입에도 어려울 뿐 아니라 또다른 자연을 훼손해야만 자연암을 구입할 수 있고, 설치 과정에서도 공원 내 녹지공간을 훼손해야 해 자연환경 훼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자연암으로 설치하게 되면 막대한 운반비 등으로 인한 사업비 부담 가중은 물론이고 이미지 연출 및 미관 조성에서 어려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는 주민 의견조사서 제1안으로 자연암 시공을 내세우면서도 슬그머니 폭포 규모를 40m가량을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시민 A씨는 “노적봉공원 폭포는 산업도로변에 위치하고 있어 시민들뿐 아니라 이곳을 지나는 방문객들이 찾는 안산의 명물이자 명소인데 규모를 축소한다면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비용도 많이 들고 또다른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자연암을 고집하는 것은 주민들이 공원을 찾은 목적과 사업의 다양성을 고려치 않은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공암의 경우 언제가 또다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 예산을 추가해서라고 자연암으로 조성하는 게 어떻겠냐는 일각의 의견이 제시돼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실시하고 있는 만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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