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포용으로… 이주여성, 한국생활 도와요”

서태실 부천이주노동자복지센터 강사

“한국인 남편의 주민등록번호범죄경력도 모른 채 시집 와 가정을 꾸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한국인 남편을 따라 11년 전 귀화한 서태실씨(42)는 현재 부천이주노동자복지센터 등서 이주민을 위한 한국어 및 중국어 강사로 활동 중이다.

중국 심양출신인 서씨는 대학졸업 후 정부기관 공무원으로 재직중에 한국인 남편과 사랑에 빠져 2004년 중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반도에 둥지를 틀었다. 서씨는 한국에서 방송통신대를 졸업 후 현재 경인교육대 대학원 다문화교육과를 다니고 있다. 자본주의 국가였어도 늘 절약했고 남편의 성원이 있었기에 학업을 계속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신혼 여행비를 줄여 산 컴퓨터로 한글타법에 익숙해지며 이후 부평여성문화회관에서 3개월만에 한국어 배워 한국어강사가 됐다.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상담을 해주고 다문화언어강사(이중언어 양성과정)를 양성하는 일 등을 도맡고 있다.

서씨를 비롯한 이주 여성들은 자비를 털어 지난 2012년 ‘행복열매나눔회’라는 순수 민간단체를 만들었다. 대부분 한국으로 귀화한 주부들로 구성됐다.

그는 “정부 예산 눈치보는 형태가 아닌 회원들이 모여 양말인형 등 공예 교육을 하거나 만들어 파는 등 자체수익에 의존한다”며 “작년에 이 관련 사업계획서를 경기도에 제출, 인정받아 150만원 지원받았다”고 좋아했다.

서씨는 “공짜 좋아하지 말고, 이 땅에서 태어난 회원들의 자녀들이 한국인으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훗날 아이들이 커서 한·중 간 교두보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 대한민국에 이런 자녀들 있어 든든하지 않나요(웃음)”라고 되묻는다.

그는 “늘 긍정적 사고와 학업에 대한 지적 호기심, 또 배운 것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기쁨으로 지금껏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라며 “양국의 문화차이를 좁혀 이해의 폭을 넓히겠다”라고 말했다.

부천=최대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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