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 섹시여군’ 새로운 군통령 꿈꾸다

여군컨셉 각잡힌 걸그룹 ‘바바’ 군복에 계급까지 색다른 등장
어르신도 젊은층도 빠져들어 군부대 위문 등 전국서 러브콜

▲ 사진=김시범 기자

바야흐로 아이돌 빅뱅시대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스타가 탄생하고, 또 소멸한다.

각자의 매력도 이젠 식상하다. 음악도, 춤도, 개인기도, 심지어 얼굴마저 표준화됐다. 이런 범람의 시대, ‘군인 걸그룹’(?)을 자처, 청순과 섹시가 점령한 아이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당찬 걸그룹이 있다. 데뷔 반년을 맞은 6인조 걸그룹 ‘바바’(BABA)다. 지난 16일 경기일보 본사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등장부터 색다른 느낌이다. 국방색 민무늬 의상, 베레모, 각잡힌 경례. 지금껏 보지 못한 비쥬얼이다. 데뷔곡도 남다르다.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1969년 김추자의 히트곡의 리메이크했다. 워낙 유명한 곡이라 귀에 익지만, 걸그룹에는 낯선 곡. 그녀들의 선곡이유부터 궁금했다.

“색다른 걸 찾고 싶었어요. 떠오른 게 밀리터리 컨셉트였죠. 저희가 데뷔할 당시 걸스데이 혜리 선배가 <진짜사나이> 에서 ‘여군’으로 인기를 끈 시점이기도 했어요. 또 국군 장병에게 힘이 되고픈 마음도 있었고. 그래서 만장일치로 의견을 보고, 흔쾌히 곡을 받은게 시작이 됐죠.”(푸름)

컨셉트에 따라 멤버들 개개인의 계급(?)도 있다. 푸름과 소미가 병장, 서애와 별하가 상병이다. 일병은 다율, 이병은 효아다. “계급을 나눈 기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경험과 연륜(?)으로 구분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렇다고 군 콘셉트에만 올인한 건 아니다. 정작 군대를 모를, 평균 나이 19.3세. 또래 걸그룹처럼 유쾌한 비트의 곡도 데뷔 앨범에 포함됐다. ‘치키타’다. 입에 착착 붙는 치키타는, 귀여운 꼬마, 바나나라는 뜻이 담긴 에스파냐어다. 귀엽고 당찬 소녀들이 모였다는 의미로 붙인 제목이다.

“보통 행사장에서 김상사와 치키타 두 곡을 불러요. 김상사를 부르실 땐 어르신들이, 치키타를 부를 땐 젊은 층이 좋아합니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 열광하는 걸그룹이 저희 목표입니다. 바바라는 이름도 모두가 ‘봐봐’ 달라는 뜻으로 지었죠.”(별하)

독특한 걸그룹이 있다는 소문에, 찾는 곳이 많다. 강원도 산골짜기 군부대 공연부터, 방송, 지방공연, 화보촬영, 안무ㆍ보컬 트레이닝까지 극한 스케쥴을 소화 중이다. 불러주는 곳, 팬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않고 달려간다. 인지도에 걸그룹의 생존이 달린 탓이다.

그래서 아티스트로서의 근성도 목표도 확고하고 명확하다. 주기(週期)가 빠른 아이돌 시장인 만큼 다음 앨범과 콘셉트를 고민하고 있다. 걸그룹의 느낌은 살리면서, 바바만의 색(色)을 보여주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올해 목표는 신인상입니다. 데뷔 꿈을 이룬 것처럼, 멤버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한다면 이루지 못할 이유도 없죠. 앞으로 더더욱 성장할 바바의 모습을 기억하고, 또 기대해주셨으면 합니다.”(푸름)

박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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