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公, 나들목옆 택배 집하장 ‘위험한 돈벌이’

수원·신갈나들목 인근 공유지 임대 톨게이트 차량과 뒤섞여 사고 위험
고가교 하부공간 화재에 무방비 노출 ‘제2의 부천 외곽순환道’ 참사 우려

▲ 수원ㆍ신갈나들목에서 영통 방면의 고속도로 고가교 하부에 위치해 각종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택배 집하장의 모습. 권혁준기자

한국도로공사가 경부고속도로 수원ㆍ신갈나들목 바로 옆 공유지를 한 택배회사에 임대, 집하장이 들어서면서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여대의 택배차량이 이곳을 빠져나와 톨게이트를 통과한 차량들과 뒤섞이면서 교통 정체 및 사고 위험 유발은 물론이고 집하장이 고속도로 고가교 하부 공간에 위치하면서 화재 등 각종 사고 위험도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 등에 따르면 도공은 KG로지스택배와 수원ㆍ신갈나들목 인근 공유지 2천여㎡를 오는 2022년까지 택배 집하장으로 사용하는 조건으로 임대계약을 맺었다. 이에 KG로지스택배는 이곳에 컨테이너와 컨베이어 등 택배업을 위한 각종 기구 등을 들여놓고 영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오전 시간대에 중점적으로 물건을 실은 택배차량 수십여대가 집하장에서 신갈 오거리 방면으로 난 출입구를 통해 빠져나오면서 톨게이트를 통과한 차량들과 뒤섞이고 있다. 이 때문에 교통 정체는 물론 사고 위험을 유발하면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택배 집하장은 수원ㆍ신갈IC 톨게이트에서 수원 영통방면의 고속도로 고가교 바로 아래 위치해 있어 전기누전 등으로 인한 화재 등 각종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지난 2010년 12월 서울외곽순환도로 부천 중동나들목 지점 하부에 세워둔 화물차량에서 화재가 발생, 고속도로에 극심한 교통체증을 유발한 사례와 유사한 것이다.

A씨(39)는 “매번 이곳을 지나다니다보면, 차량이 뒤섞여 짜증도 나고 안전사고도 날 것 같아 불안하다”며 “아무리 도공이 공유지를 활용한 사업을 한다고 하지만, 다른 곳도 아니고 톨게이트 바로 옆에 택배 집하장을 임대해 준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공 관계자는 “고속도로 고가교 하부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택배업체와 임대계약을 맺었다”며 “운전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택배업체 측은 “임대계약을 맺고 사용하는데다 오전시간에 택배 차량이 전부 물건을 싣고 나가 (안전상)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용인=강한수ㆍ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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