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영아보육인은 왜 안녕하지못할까

지난주부터 가정어린이집 한쪽 귀퉁이에 걸려있는 ‘영아! 보육인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현수막에 자꾸만 눈길이 가고 신경이 쓰인다. 보육의 최전방 일선에서 고생하는 영아보육인은 왜 안녕하지 못할까?

가정어린이집연합회는 아동의 출·결로 산정되는 보육료 지원방식을 개선하여 안정된 보육교사의 고용과 어려운 영아보육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서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작년6월까지 남양주시의회에서 보육전문의원으로 의정활동에 몰입 했었던 필자의 경험을 살펴보면 유치원과 어린이집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은 약5%나 선호도는 ‘묻지마식’으로 절대적이라서 정부는 매년 확충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현실은 어렵다. 또한 학부모에게 입소문이 난 대규모의 민간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려면 원서접수부터 대학입시를 무색하게 할 정도의 눈치작전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만0~2세를 담당하는 가정어린이집은 가정과 유사한 보육환경과 편리한 접근성 등의 이유로 대부분 소규모로 아파트를 임대해서 운영하다보니 영세하다. 무상보육 공약으로 가정어린이집도 한 때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관계부처가 곤혹을 겪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극심한 운영난을 겪고 있으며 심지어 폐원을 하는 경우도 있다.

가정어린이집의 큰 고민은 저출산으로 인한 원아 부족이다. 그런데 현재 불안을 가중시키는 것은 유·보통합에서도 소외되고 있으며 존폐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지 때문이다.

정권마다 공약의 단골손님이 된 유·보통합은 관계부처의 일원화 문제, 예산지원, 설치기준 등으로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지금이라도 가정어린이집의 깊어지는 시름에 대한 배려와 대책마련이 꼭 필요한 이유는 우리나라의 미래인 영아를 전담하고 있는 최전방을 사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혜경 정치학박사•前 남양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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