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으로 ‘뮤직런 평택’ 연 기획사 光州선 4억 받고 국제뮤직콘서트

11개국 뮤지션 초청 20회 공연 ‘100회 뮤직런’과 관객 수 비슷

메르스로 어려움을 겪었던 평택 시민을 위로하고자 경기도가 개최한 ‘뮤직런 평택’이 경기도 혁신위원의 잇속을 챙겨주기 위한 행사라는 지적(본보 9월23일자 1면)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공연 기획사가 타 광역지자체와는 뮤직런 평택보다 훨씬 적은 예산으로 국제 뮤직 콘서트를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획사는 뮤직런 평택보다 더 적은 예산을 받았음에도 세계 유명 뮤지션을 대거 초청한 것은 물론 관람객도 뮤직런 평택보다 많이 유치해 뮤직런 평택의 예산이 적절하게 사용됐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1일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도와 평택시, 경기문화재단은 총 4억8천만원을 들여 지난달 4일부터 6일까지 ‘뮤직런 평택’을 개최했다.

버스킹(거리공연)형태로 진행된 ‘뮤직런 평택’은 국내 86개 인디밴드를 초청해 평택역 앞 시가지, 송탄출장소 앞, 신장쇼핑몰 거리 등 총 16곳에서 100회 공연을 개최했다. 공연 개최 기획사가 추산한 공연 관람객은 모든 공연을 합해 1만5천여명이다.

그러나 ‘뮤직런 평택’을 총괄 운영한 A법인은 뮤직런 평택을 개최하기 일주일 전인 8월29일과 30일 광주광역시에서 월드뮤직페스티벌을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A법인은 이 행사에는 뮤직런 평택보다 8천만원 가량이 적은 4억원에 행사를 진행했음에도 불구, 이탈리아와 그리스, 중국, 일본 등 국내외 11개국 20개 공연단을 초청해 20회 공연을 펼쳤다. 광주시는 이 공연에 1만5천여명 이상의 관람객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평택 뮤직런 보다 적은 예산으로 개최된 것은 물론 공연 횟수도 뮤직런 평택의 15 수준이지만 비슷한 관람객을 동원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A법인은 뮤직런 평택의 경우 관람객 산정 과정에서 공연을 보러온 인원 외에 단순 거리 유동인구까지 모두 포함해 관람객 수를 집계한 것으로 확인돼 실질적인 관람객은 광주광역시의 월드뮤직페스티벌보다 훨씬 적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A법인 대표이사이자 경기도 혁신위원인 B씨는 “월드뮤직페스티벌의 경우 수년 전부터 콘서트를 개최해 상대적으로 많은 관람객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작용했을 뿐”이라며 “뮤직런 평택은 길거리 공연 컨셉으로 진행된 것은 물론 여러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진행돼 대규모 관람객을 유치하기에는 사실상 무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문화재단은 ‘뮤직런 평택’을 개최하면서 공모를 거치지 않은 채 경기도 혁신위원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A법인을 내부 추천 형태로 선정, 평택시민을 위로하기 위한 공연이 아닌 혁신위원 잇속을 챙겨주기 위한 공연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호준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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