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학교급식은 성균관 유생들에게 집단급식을 한 것이 최초일 것이다. 조선 태조 때 성균관 명륜당과 함께 진사식당이 지어졌는데 이곳에서 유생들에게 아침, 저녁 두 끼가 제공되었다.
근대적인 학교급식은 1953년 국제연합아동기금의 원조로 시작되었다. 1970년대 초까지 초등학교에 빵과 밀가루가 제공, 말이 학교급식이지 끼니를 거르지 않을 정도의 열악한 급식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학교급식도 벌써 60여 년이 흘렀다. 그동안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 2월 전국 초중고 특수학교 1만1천600여 학교에서 약 630만 명의 학생에게 급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2천300여 개 학교, 166만 명 학생에게 급식이 실시되며 급식경비는 약 1조 3천억 원 규모이며 이 중 식품비는 8천억 원에 달하고 있다.
경기도는 2007년도부터 1등급 이상의 우수축산물을, 2009년부터는 친환경농산물을 학교급식에 공급하였고 이에 따른 추가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향후 경기도 학교급식의 과제는 무엇일까.
첫째, 식재료의 보다 강화된 품질, 신선도, 안전성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의 식재료 공급을 담당하는 농림진흥재단은 내년부터 식재료 안심시스템인 QTS 관리시스템(Qulity, Transportation, Safty)을 도입한다.
농가가 친환경적 재배방법으로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더라도 짧은 이동시간, 위생적 전처리, 냉장수송이 되지 않으면 식재료의 품위는 급격히 저하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농장에서 부터 학교까지 운송시간과 운송조건, 전처리 방법을 최적화해야 한다.
또한 정밀 안전성 검사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학교급식 식재료로 사용된 후에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생산단계의 철저한 사전검사를 통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
둘째, 같은 식재료라 하더라도 조리법과 조리과정에 따라 맛과 영양, 안전성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농림진흥재단은 경기도 영양교사협의회와 함께 ‘친환경학교급식 레시피 오디션’을 개최하여 가장 맛있고 균형 잡힌 학교급식 식단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11월 18일부터 고양 킨텍스에서 나흘간 개최되는 <2015 G 푸드비엔날레>에서 ‘QTS관리시스템’과 ‘친환경학교급식 레시피 오디션 입상작품’을 볼 수 있다. 학교급식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와 방문을 기대한다.
최형근 경기농립진흥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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