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체불임금 20억’ 용인축협 조합장 5천cc 관용차 시끌

매달 렌트비만 200만원 육박

용인축협 노동조합이 노조 탄압과 임금 체불을 중단하라고 사측에 요구하고 나서는 등 노사간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본보 7일자 10면) 축협이 렌트해 이용하는 조합장 관용차량에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한달에 수백만원에 달하는 렌트비용을 지불하면서 배기량 5천cc급 최고급 차량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용인축협에 따르면 용인축협은 지난 6월 조합장의 차량을 기아자동차 K9(5천cc)로 렌트해 이용하고 있다. 매월 렌트 비용만 2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협은 전 조합장들이 10년 동안 이용한 오피러스 차량의 주행거리가 40만㎞에 육박해 지난해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직원들 상여금과 복리후생금 미지급에 이어 2014년에도 복리후생비를 지급하지 못한 금액만 20여억원에 달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에서 배기량 5천cc 승용차를 이용하는 데 대해 곱지않은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조합은 지난 3, 4월 직원들로부터 노사합의에 따라 상여금과 복리후생금 반납처리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동의서까지 받았지만, 노조에서 경기지방노동청에 체불임금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 체불임금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노조도 지난 6월 조합장의 렌트차량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용인축협 관계자는 “조합장 연봉이 다른 조합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고, 도내 17개 축협 중 절반이 넘는 8곳의 조합장이 에쿠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너무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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