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물결 속으로… 촉촉한 ‘가을빛 데이트’

구리시 생활체육회 주최·본보 주관  2천여 시민 운집… 열기로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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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생활체육회와 경기일보 주관으로 11일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2015 구리시민 건강걷기대회’에서 2천여명의 시민들이 한강변에 만개한 코스모스 꽃길을 걷고 있다. 김시범전형민기자


고구려의 기상, 태극기의 도시 구리시에서 펼쳐진 ‘2015 구리시민 건강걷기대회’가 11일 오전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구리시 생활체육회가 주최ㆍ주관하고 경기일보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전날부터 내리던 비와 제법 쌀쌀해진 가을 날씨 속에서도 2천여 명의 수도권 시민이 운집하며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다. 또 행사에 박영순 구리시장과 신동화 시의회 의장, 윤호중ㆍ박창식 국회의원, 강예석 생활체육회장, 본보 이순국 사장 등 주요 내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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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순 구리시장, 신동화 구리시의희 의장, 이순국 경기일보 사장, 안승남 경기도의원 등이 시민들과 함께 힘차게 걷고 있다.


 

올해로 15번째를 맞은 코스모스축제와 더불어 열린 이번 대회에서 가족ㆍ연인 단위와 직장 및 걷기동호회 회원들은 구리한강시민공원 일대 한강변을 가득 메운 형형색색의 코스모스길을 따라 코스를 거닐며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자연경관을 만끽하는 시간을 보냈다. 사전행사로 대한민국 전통악기와 현대음악의 환상적인 하모니를 선보인 퓨전여성국악팀 ‘린’의 공연과 페이스 페인팅, 풍선 증정, 체험부스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 참가 시민들의 즐거움이 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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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이 출발전 몸을 풀고 있다.


 

박영순 시장은 “코스모스 축제와 걷기대회가 매해 참가 인원수가 늘어나며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며 “앞으로 참가 시민들의 불편이 없는 완벽한 대회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본보 이순국 사장은 “대회를 준비한 모든 분들과 추운 날씨에도 찾아와 주신 구리 및 인근 수도권 시민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걷기 운동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가장 이상적인 운동이다. 건강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걷기운동을 한다면 삶의 활력소를 되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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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에서 퓨전국악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이모저모

퓨전국악 공연팀 오프닝 행사 호응 희망·위로 전달… 꽃과 하나 된 구리 뛰어난 풍경에 시민들 만족감

○…구리시민 건강걷기대회에 앞서 열린 식전행사에서 4인조 퓨전국악 공연팀이 멋진 공연으로 오프닝 행사를 열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

 

이들은 공연에서 ‘아름다운 나라’, ‘오나라’, ‘붉은노을’ 등 인기 드라마 OST와 가요를 국악에 현대음악을 접목한 퓨전음악으로 새롭게 편곡을 시도, 경쾌하고 빠른 연주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 특히 뛰어난 전통악기 연주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시민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한편, 재미있는 율동과 추임새 등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능숙한 공연을 펼치며 행사장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

 

가족들과 나들이에 나섰다는 한 시민은 “TV로만 보던 유명한 퓨전국악 공연팀을 눈앞에서 보게 돼 영광”이라며 “내년에도 꼭 찾아오고 싶다”는 관람 소감을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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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공원에 만개한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리시가 여느 행사와 달리 이번 코스모스 축제 및 걷기대회에 ‘꽃과 함께 하나 되는 구리’라는 주제를 붙이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눈길.

 

시는 15년 전까지 허허벌판에 황무지로 방치됐던 시민공원 일대를 각고의 노력으로 명품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시키며 변화시킨 것과 같이, 이 장소에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다소나마 위안의 시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행사에 주제를 설정.

 

박영순 시장은 “코스모스를 바라보며 메르스와 경기침체로 겪은 지난날의 아픔을 추억으로 남기고, 앞으로 살아갈 삶의 시름은 극복을 위한 과정임을 야생화 코스모스에서 지혜를 찾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면서 “많은 분들이 이에 공감해 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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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린이 참가자가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있다.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코스모스 물결을 이루며 한강변과 더불어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코스에 대해 큰 만족감을 드러내.

 

시민들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구리한강시민공원 12만㎡의 광활한 대지에 가득찬 코스모스를 따라 걸으면서 한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담기 위해 가족 및 연인과 함께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기도.

 

또한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회상해보는 ‘작은 메밀꽃 단지’가 깜짝 이벤트로 마련돼 큰 인기.

 

한 시민은 “형형색색의 가을꽃들과 울타리를 따라 핀 호박들, 무엇보다 도심속에서 만나는 자연속의 다양한 풍경들은 그 어느 곳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줬다”며 들뜬 마음을 표출.

 

구리=유창재ㆍ하지은기자   

 

“글로벌 문화 축제로 발전시킬 것”

국제적인 문화인프라 사업 확신 인터뷰 박영순 구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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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코스모스축제와 구리시민 건강걷기대회를 통해 이제 수도권을 넘어 국내 최대는 물론 외국관광객이 찾는 국제적인 문화인프라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겠다는 확신에 찬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너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구리모스모스 축제와 2015 구리시민 건강걷기대회를 명품 축제 및 대회로 만들기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력하며 남다른 감회를 전하는 박영순 구리시장을 만나봤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

 

-올해는 유독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해서 그 어느때보다도 성황리에 대회를 마친 것 같다.

시민분들의 호응이 이렇게까지 클 것이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코스모스 축제 개막식에 3천여명의 시민이 운집하며 대성황을 이뤘고, 걷기대회가 열린 11일, 비가 오는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셨다. 특히 이날 내린 비는 가뭄에 고통받는 분들에게 다소나마 해갈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더 간절했기에 여러모로 의미있고, 행복했으며 즐거운 마음이 컸다.

 

-행사를 통해 아쉬웠던 점과 앞으로 보완할 점이 있다면?

역시 해마다 겪는 교통의 불편과 먹거리에 대한 불만족이다. 이번 행사는 구리시민은 물론 수도권 시민들이 먼 길을 마다하고 많이 찾아주셨다. 그분들이 오실 때와 돌아가실 때 변함없이 즐겁고 행복해서 다음에 또 기다려지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늘 해오고 있다. 지금까지의 경험들을 잘 취합해서 앞으로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해 글로벌 문화축제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할 생각이다.

 

-앞으로 남은 과제와 향후 계획은.

이번 축제의 또 다른 의미는 서른번째를 맞은 ‘구리시민의 날’과 더불어 진행한 것이다. 행사에서 시장으로서 이번 축제와 시민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중요한 메시지를 낭독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눈을 들어 돌아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우후죽순처럼 솟아오르고 있는 아파트 숲 벨트이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회색도시가 아니라 일자리가 넘쳐나는 삶의 질 향상이 넘치는 행복한 도시이다. 이제 구리시는 국내 최대의 명품 축제로 성장한 구리코스모스축제의 저력과 자신감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MICE 산업형 국제 디자인 도시를 만들어 낼 것이다. 이와 같은 우리의 꿈은 금년 말까지 중앙부처의 행정 절차를 모두 마치고 내년부터 토지 보상에 착수해 2017년 착공하게 될 때, 현실로 우리 눈앞에 다가와 있을 것이다.

 

구리=유창재ㆍ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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