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개선회 양주시연합회 통기타반 ‘행복시스터즈’
기타를 꺼낸 아줌마들은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능숙한 솜씨로 기타를 연주한다. 이윽고 연습장 안은 이들이 연주하는 음악들로 가득찬다.
아줌마들의 정체는 생활개선회 양주시연합회 통기타반 행복시스터즈(회장 옥순애ㆍ53) 회원들.
지난 2013년 9월 결성된 행복시스터즈는 아름다운 선율의 기타와 여성들의 멋진 화음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이 통기타를 배우게 된 것은 전임 방기숙 회장과 부회장으로 호흡을 맞췄던 옥순애 회장이 1인 1특기 갖기운동을 벌이면서부터. 처음에는 난타를 배워볼까 생각했지만 통기타가 혼자서도 연주할 수 있고 여럿이서 함께 할 수도 있어 기타를 배우기로 결정했다. 평소 통기타를 배우고 싶었던 옥 회장의 생각도 한몫 했다.
처음에는 호응이 좋아 25명을 뽑아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르면 힘들다며 포기하는 회원도 있어 이제는 16명 정예요원만 남았다. 지난해부터 체계적으로 기타를 배워보자는 생각에 악기도 잘 다루고 노래지도도 가능한 분을 섭외해달라고 요청해 이제는 만능 엔터테이너인 김혁진 선생의 지도로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처음에는 실력을 쌓느라 생활개선회 자체 행사 공연만 했지만 이제는 대외 공연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9월 여주연구회가 농촌테마공원에서 개최한 강소농 팜파티에 초청받아 실력을 뽐냈고 지난 6일에는 도농업기술원이 주최한 ‘건강하고 맛있는 경기미 푸드쇼’에 초청받은 것을 비롯해 천생연분축제, 연천 한마음대회 등 농업관련 행사가 있을 때마다 단골 초청인사가 되고 있다.
회원들 대부분이 50대 주부들이다보니 기타용어나 코드잡기 등 이론을 배우는데 어려워 한다. 손이 작고 집안일을 하느라 손가락이 굳어서 F코드 잡기도 어려운데 매주 새롭고 어려운 곡까지 배우자니 더 어려워한다. 매주 월요일 만나 3시간씩 연습해도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통기타를 배우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 신나는 곡을 배운 뒤 집에 가서 연습하다보니 삶에 활력을 느끼게 됐다. 갱년기로 힘들어 할 나이이지만 잊은 지 오래다. 50대의 적인 우울증도 없어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행복시스터즈는 내년에는 10회 정도 재능기부를 통해 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 공연할 계획이다. 회원들 대부분이 봉사정신이 투철한 이들이 모여서인지 자원봉사와 재능기부에 열심이다.
옥순애 회장은 “많은 아줌마 기타팀이 있겠지만 기타연주와 노래가 되는 팀은 우리밖에 없다”라며 “앞으로 실력을 더 쌓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선사하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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