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빅포럼’ 판교서 개막
국내외 석학·기업인 대거 참여 빅데이터 산업 발전 방안 모색
경기도가 데이터 산업 육성을 위해 마련한 2015 빅포럼(B.I.G.Forum. Bigdata Initiative of Gyeonggi)이 13일 성남 판교에 위치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막했다.
경기도와 서울대학교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포럼에는 세계 3대 경영전략 애널리스트로 꼽히는 토마스 데이븐포트 미국 밥슨대 교수를 비롯해 필립 유 일리노이 대학교수, 로스 영 구글 디렉터 비제이 라하반 렉시스넥시스 부회장 등 세계적 빅데이터 관련 석학과 기업인이 참가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날 ‘빅브라더의 공포를 없애자’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빅데이터를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침해에 대한 우려와 공포를 없애야 한다. 원자력을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거버넌스를 통해 관리하고 있듯이 개인정보를 침해할 수도 있는 빅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이어 “구글이나 아마존, 페이스북과 같은 오픈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우리에게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불러 일으켰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데이터를 독점하고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나 정부권력자들이 부당한 목적에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전 세계가 공감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남 지사는 “경기도가 갖고 있는 1천8종의 공공데이터와 민간의 빅데이터를 단계적으로 무료 제공할 예정이다.
이미 국내 거대통신사인 KT로부터 통신데이터를,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로부터 신용거래 데이터를 제공받기로 합의했다”며 “경기도가 무료로 제공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누구나 창의적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빅데이터 오픈 플랫폼과 랩(lab)을 내년 2월 판교에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토마스 데이븐포트 교수는 ‘빅데이터 분석과 자동화가 고용에 미치는 위협’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빅데이터의 발달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 스마트한 인간이 스마트한 기계와 협업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정부와 교육기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데이븐포트 교수는 “정부가 빅데이터가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문제를 공론화하고 이에 대해 사람들이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며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에게 소득보전을 해주기보다는 기계들이 할 수 없는 일자리를 찾아 고용보장을 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예술이나 감성적인 분야 등에서 인재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지사와 데이븐포트 교수는 이날 기조연설 후 서울대학교 빅데이터연구원 이상구 부원장의 진행으로 ‘분석 4.0 시대, 공공의 역할과 정책방향’을 주제로 30분가량 토론을 진행했다.
데이븐포트 교수는 프라이버시 보호도 중요하지만 이 문제 때문에 혁신을 중단할 수 없다고 설명하며 “기업이 소비자들의 정보를 활용하는 대신 그 대가로 소비자에게 어떤 혜택을 주는지 소비자들이 인식할 수 있다면 개인정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판교에 설치하는 빅데이터 센터의 구체적 과제와 운영방안을 묻는 질문에 의료정보를 이용한 서비스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남 지사는 또 “의료정보 분석은 분명 사람들의 삶을 훨씬 더 유용하게 만들 것이지만 가장 개인정보를 침해하는 영역”이라며 “도의회와 정부, 국회를 설득해 이 문제를 공론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개방과 공유의 빅데이터 거버넌스’와 ‘빅데이터 활용과 개인정보보호의 양립’ 등 두 가지 주제로 두 개의 포럼이 A와 B트랙으로 나누어 각각 진행됐다.
최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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