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안일한 행정 시민들 단수 고통

고촌정수장 침수 원인도 못찾아 오늘부터 급수 단계적 재개키로

김포시 고촌정수장 침수(본보 20일자 10면)로 주민 5만5천여세대, 12만9천여명이 이틀째 수돗물 공급을 받지 못하는 불편을 겪고 있지만 시는 아직까지 사고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해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수도사업소내 상황실에 설치된 24시간 감시 CCTV를 주의있게 관찰했다면 신속히 송수밸브를 차단, 지하 펌프동이 침수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시의 상수도 관리시스템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20일 시에 따르면 19일 오전 10시께 고촌 제2정수장 송수펌프 9대가 물에 잠기면서 오후 2시부터 이날 현재까지 통진ㆍ양촌읍, 대곶ㆍ월곶ㆍ하성면 등 5개 읍·면과 구래동, 마산동, 운양동 등 3개 동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침수사고가 발생한 고촌 제2정수장 지하 송수펌프동의 송수관 파열을 사고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 사고발생 32시간이 넘도록 확실한 사고원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시는 지난 주말을 거쳐 조금씩 침수가 됐는지, 사고가 발생한 지난 19일 갑자기 침수됐는지 등 침수 시점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수도사업소내 상황실에 설치된 24시간 감시 CCTV를 통해 신속히 침수상황을 인지했다면 송수밸브를 차단, 지하 펌프동이 1m까지 침수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송수관 파열 등 어떤 원인으로든 누수현상이 발생했다면 압력이 떨어져 경고음이 있던지, 침수를 방지할 수 있는 장치를 갖추든지 했어야 했다”며 “사고원인을 밝혀야 복구도 하고 재발방지를 할 수 있을 텐데 단수사태가 장기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정수장 운영시스템의 문제점을 성토했다.

 

이에 대해 사업소 관계자는 “침수상황을 인지하고 현장에 들어가 밸브를 차단하기까지 30~40분만에 펌프동에 물이 찼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환경관리공단 전문가들에게 의뢰, 송수펌프동을 점검했지만 누수 부분을 찾지 못하다 이날 오후 늦게 송수펌프 가운데 3대를 수리해 21일 오전부터 통진읍, 양촌읍, 대곶면, 월곶면, 하성면 등 5개 읍·면과 구래동, 운양동 등 2개 동에 대해 수돗물 공급을 단계적으로 재개키로 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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